경주엑스포 이미 20년 전 수막새 진가 알아본 셈.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가 27일 보물로 지정되면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심벌이 주목받고 있다.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2일 기와 유물로는 처음으로 얼굴무늬 수막새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으며, 이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2010호)로 지정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수막새는 좌측 하단 일부는 결실됐으나 서글서글하고 정다운 눈매와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를 가졌다. 신라인들의 염원과 이상향을 구현한 듯 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의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작품으로,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엑스포는 1997년 공모를 통해 수막새와 태극문양을 모티브로 한 공식 심벌마크를 정했으며 마스코트(화랑과 원화)와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경주엑스포가 이미 20년 전 수막새의 진가를 알아본 셈이다.
리플릿과 브로슈어, 포스터, 홍보영상, 조형물 등 각종 홍보 매체에 심벌을 널리 사용했고 직원들의 명함은 물론 기념주화, 목걸이 등 심벌이 새겨진 다양한 기념품을 해마다 제작해 경주와 엑스포를 알려왔다.
이처럼 가장 오래된 한국인의 미소는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최근에는 빵과 다양한 기념품으로도 제작돼 경주의 대표 상징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신라의 정신이 담긴 경주엑스포 로고와 가치는 세계에서도 통했다. 첫 국외 행사였던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신라의 미소'를 닮은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 '크메르의 미소' 석상과 어우러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행사장이 위치한 시엠립 주민들은 '한국의 수도 서울은 몰라도 경주는 안다'라고 할 정도로 엑스포는 성공적이었다.
2006년 캄보디아에서는 앙코르와트와 압사라 요정, 2013년 터키에서는 터키 국기와 국화인 튤립, 2017년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국기와 호찌민시청 등 태극문양, 수막새와 함께 각 나라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엠블럼을 해외 엑스포 때마다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20년 전 '새천년의 미소'라는 주제로 첫 발을 뗀 경주엑스포는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의 미소와 문화를 새기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경주가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욱 풍부한 스토리로 확장하고 특별한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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