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오염 심각한 석포제련소 일대, 정부는 누굴 위해 있나

입력 2018-11-26 06:30:00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의심하게 하는 자료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됐다. 민간 환경단체가 내놓은 낙동강 상류 안동댐에 사는 붕어의 내장에서 검출된 중금속 수치와 정부가 대학에 의뢰해 이뤄진 석포면 주민 건강을 분석한 자료가 그렇다. 두 자료 모두 충격적인 내용인 만큼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이 안동댐과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을 10개월에 걸쳐 분석한 결과는 오염된 안동댐 물속을 잘 드러냈다. 안동댐 붕어 내장의 크롬과 카드뮴, 납 등 중금속 수치가 인근 임하댐 붕어보다 크롬 21.5배, 카드뮴 321배, 납은 25배나 높다. 또한 안동댐 퇴적물 일부는 가장 나쁜 오염 4단계였다.

환경부와 봉화군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동국대학 의대에 의뢰한 제련소 주변 지역 주민 건강 영향조사 역시 믿기지 않는다. 석포 주민 38%(771명)의 소변과 혈액에서 나온 카드뮴과 납 농도는 국민 평균보다 각각 3.47배, 2.08배 높았다. 호흡기 이상 증상 호소는 물야면보다 많다.

두 자료의 공통점은 중금속 발암 물질 배출 오염원으로 석포제련소가 꼽힌 점이다. 안동댐 오염은 폐광산 영향도 언급되나 석포 주민 건강 자료를 보면 여전히 가동 중인 석포제련소와의 인과가 더욱 의심스럽다. 또 이미 밝혀진 토양 오염까지 따지면 제련소 주변 생명체는 물속, 땅의 위와 밑 모두 치명적인 조건인 셈이다.

그렇지만 석포제련소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게다가 오염 물질 불법 배출 적발에 따른 경북도의 제재도 소송으로 막아 오늘도 공장을 돌리고 있다. 가관은 제련소 토양 오염 정보조차 공개 못 하게 봉화군을 소송으로 압박한 일이다. 이번 자료로 제련소를 그냥 두고는 낙동강 상류 오염 대책은 난제 중의 난제임이 다시 확인됐다. 이제 정부가 나서 결단할 때다. 서두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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