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없는 수성의료지구 반쪽 개발, 준공도 1년 늦춰야 할 상황

입력 2018-11-09 05:00:00

수성알파시티.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수성알파시티.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올해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10주년을 맞은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가 반쪽짜리 개발에 그치고 있다. 의료시설 관련 투자유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의료 없는 의료지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료시설용지에 대한 분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해 말로 계획했던 지구 전체 준공을 내년 말로 연기할 상황에 직면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대경경자청)이 개발하는 수성의료지구는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2년 2월에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고, 올해 말 전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지구는 '의료'와 '지식기반산업'(IT'소프트웨어) 특화지역을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지역경제의 성장동력 거점으로 삼기 위해 지정됐다.

문제는 의료 관련 투자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의료시설용지(8만2천808㎡)는 수성의료지구의 주요기능으로서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과 특화전문병원, 복합의료센터, 양·한방통합의료센터 유치 등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현재 의료시설 관련 국내외 투자유치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

대경경자청은 그동안 의료 투자유치를 위해 개발계획을 여러 차례 바꿨다. 2014년 '체류형 의료관광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 의료산업을 특화한다는 내용으로 투자유치계획을 변경했다. 2016년에는 유치업종에 호텔업(의료관광호텔)을 추가하기도 했지만,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의료 관련 교육시설 유치도 지지부진하다. 대경경자청은 2015년 7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분교(의과 대학원) 유치를 위해 '통합의학대학원 과정 설립에 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3년 넘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올해 6월 전 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오던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 의료영리화 정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영리병원의 투자유치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경경자청은 투자여건 개선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 내년 초까지 의료시설용지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나섰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