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계 탈출구는 없나…직접 수출 늘리고 구조 고도화 목소리

입력 2018-11-04 16:24:57 수정 2018-11-04 16:29:49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해 직접 수출하는 길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의 '2018년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6% 늘었다. 글로벌 자동차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독 지역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수출 역량 없이 국내 완성차 업체만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난 점이 전반적인 지역 경기 호조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상당수가 수출을 하지 않고 국내 업체 납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 업체에서도 판로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지 않고서는 향후 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충실히 갖추는 한편 업종 전환까지 고려하는 파격 없이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지역 산업이 구조적으로 자동차 부품에 몰려 있어 업종 자체가 어려움을 겪으면 지역 전체에 경제위기론이 번지게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산업 구조를 다양화해 안정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업계에서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종의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통큰 지원 없이는 기술개발이나 판로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필수라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 안다. 당장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여건이 안돼서 못하는 것"이라며 "요즘은 자동차 부품업체라고 하면 은행에서 대출도 잘 안해줘 자금 수급이 어렵다. 중소기업 간 기술 공유를 활성화하는 한편 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마련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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