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계열사 온산제련소가 있는 대도시 울산시와 지역사회 기여 등에서 크게 차이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가 한해 1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정작 봉화군 등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나 1천300만 영남인 식수원인 낙동강 상류에 자리하며 각종 환경 법령을 위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터라 지역 기여도가 더욱 낮다는 평가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지난 2월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 70t을 방류해 경북도로부터 '조업정지 20일' 처분을 받는 등 2013년 이후 최근까지 환경 관련 법령 48건을 위반했다.
모기업인 영풍그룹이 대도시 울산과 시골마을인 봉화를 이중잣대로 보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울산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한 해 수십억원을 들여 소재지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영풍석포제련소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기업 규모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영풍그룹이 설립한 영풍문화재단이 최근 경북 봉화 총기사건 피해자 자녀를 위해 장학금 1천만원을 맡겼다. 하지만 영풍석포제련소의 지역사회 기여는 매달 석포면 일대 하천 청소와 홀몸노인 지원, 학교 도서 지원 등을 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에 한 해 편성된 예산은 3억원 남짓으로 알려졌다.
반면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적극적으로 지역 기여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종합사회복지사업부터 각종 장학사업, 아동복지사업, 불우이웃 지원사업 등 울산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 이웃돕기 성금 10억원을 낸 이후 3월 울산지역 5개교 학교발전기금 1억1천만원을 전달했다. 4월에도 울산·울주지역 사회복지사업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을 내는 등 연간 수십억원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지역의 입장에서는 영풍그룹이 울산에 비해 시골인 봉화를 차별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주민 일자리 제공이 사회공헌'이라는 영풍석포제련소의 항변도 옹색하다는 지적이다. 직원 1천200여 명 중 30%(400여 명)가 태백에 생활 기반을 둔 근로자인 데다 봉화 석포면의 경제권도 태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석포면 일부 주민은 "영풍제련소는 가동 중단 위기가 오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반대 논리로 내세우지만, 평소 지역사회에 하는 공헌 활동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영풍 측은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고, 사회적 우려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 지역사회의 의견을 경청하며 사회공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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