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울릉, 독도~육지 간 거리 기준점 이름 있어야"

입력 2018-10-30 11:17:47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이달 독도 기점 바위 조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임장근(앞줄 가운데) 대장과 직원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임장근(앞줄 가운데) 대장과 직원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제공

"독도~울릉도 간 최단거리는 얼마일까?"

정답은 87.4㎞. 독도와 육지와의 최단거리인 울진 죽변 간 거리는 216.8㎞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독도~울릉도, 독도~육지 간 거리는 제각각이었다. 해도와 지도를 간행하는 정부기관인 해양수산부(국립해양조사원)와 국토교통부(국토지리정보원)조차도 거리 기준이 달라 국민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이런 이유로 2005년 국토교통부는 이 같이 통일된 거리 기준을 내놨다.

하지만 독도~울릉도, 독도~육지 간 거리의 기준이 되는 곳에 대해선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대외적으로 발표한 자료가 없어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정보였다.

울릉도에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최근 한 주민에게서 이 같은 질문을 받고 곧바로 국립해양조사원에 문의했다.

그 결과 독도~울릉도 간 최단거리는 해양연구자들이 '똥여'라고 부르는 독도 북서쪽 제일 끝에 있는 바위와 울릉도 동남쪽 맨 끝에 있는 행남등대 인근 바위가 기준점이었다. 또, 독도~육지 간 최단거리는 독도 남서쪽 끝에 있는 보찰바위와 울진군 죽변등대 인근 바위까지의 거리로 확인됐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이달 중순 4.5t 낚시선을 임차해 독도의 기준점이 되는 지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조사는 육상관측과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 스쿠버다이빙을 통한 수중생태계 조사, 수온·염분·해수유동특성을 포함한 해양환경조사 등 입체적으로 진행했다.

임장근 대장은 "비록 작은 바위지만 해양영토적 상징성과 무인도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독도 기점 바위 조사에 나섰다"며 "독도가 품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자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지 측은 해양과학 연구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독도 영토주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첫걸음으로 독도와 울릉도, 육지의 각 기준점이 되는 이름없는 바위에 울릉 주민 등의 의견을 종합해 이름을 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최근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안했다.

김윤배 선임기술원은 "4곳의 기준점 가운데 독도 보찰바위만 공식적인 이름이 있다. 나머지 기준점에 대해 이름을 붙이고 스토리텔링 작업을 병행한다면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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