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캐버노 인준 통과…美대법원 무게추 보수로

입력 2018-10-07 16:54:45 수정 2018-10-07 22:37:08

상원 표결끝 찬성 50표·반대 48표…1881년 이후 가장 근소한 표차
트럼프 "훌륭한 대법관 될 것"…반대파 온종일 시위 "상원에 오명"

미 상원은 6일(현지시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지연됐던 브렛 캐버노(53)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 처리했다.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의 뒤를 잇게 되면서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무게추가
미 상원은 6일(현지시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지연됐던 브렛 캐버노(53)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 처리했다.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의 뒤를 잇게 되면서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무게추가 '보수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 사진은 상원 인준을 받은 캐버노가 곧장 의사당 맞은 편 대법원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하는 모습. 캐버노의 부인 애슐리 여사가 성경을 들고 있고, 두 딸도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지연됐던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6일(현지시간) 상원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이로써 캐버노 후보자는 미 역사상 114번째 연방대법관에 취임하게 됐다.

'젊은 보수' 캐버노의 인준 통과로 미 연방대법원은 앞으로 상당 기간 보수 우위 구도를 지속하게 됐다.

인준안 가결의 여파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1·6 중간선거에 어떠한 파문을 낳을지 주목된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의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캐버노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 처리했다.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 곳곳에서 캐버노 대법관 인준에 반대하는 고성이 쏟아졌으며, 사회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러 차례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표는 거의 당론에 따라 찬성, 반대로 정확히 갈렸다.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인준안이 가결되려면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공화당에서 단 2표의 이탈표만 나와도 인준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스티브 데인스(몬태나) 의원이 딸 결혼식 참석으로 표결에 불참하고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인준 반대 의사를 밝혔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이 데인스 의원의 불참을 고려, 막판에 기권표를 던짐으로써 인준 무산을 막은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당론에서 이탈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져 결국 찬성 50대 반대 48로 인준안이 통과됐다.

인준안이 가결된 뒤 캐버노는 곧바로 의회 맞은편에 있는 대법원에서 선서했다.

캔자스 유세장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인준 투표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가결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날 늦게 캐버노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취임식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캐버노는 훌륭한 대법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특출한 사람이며,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고서치(50) 대법관에 이어 50대의 '젊은 보수' 대법관을 잇달아 임명함으로써,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 구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미 대법관은 스스로 퇴임하지 않은 한 종신직이다.

1980년대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미국 사회를 뒤흔든 캐버노 파문은 인준안 가결로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