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취임 100일 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입력 2018-10-07 21:00:00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선 7기에는 대구의 산업체질을 과감하게 바꿔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선 7기에는 대구의 산업체질을 과감하게 바꿔서 '대구의 미래'라는 꽃을 피워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반드시 산업구조 전환이 이뤄져야 대구의 미래가 보장됩니다.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산업, 스마트시티 등은 지난 4년간의 노력으로 선도도시가 됐어요."

8일 민선 7기 출범 100일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임기 동안 대구의 산업 체질을 확 바꿔 '시민이 행복한, 희망이 넘치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 대구공항과 신청사 건립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순탄치가 않은데?

▶통합 대구공항 이전은 국방부 장관 교체로 조금 더뎌지고 있지만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최종부지 선정을 당겨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겠다. 조만간 이철우 도지사와 함께 국방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은 내년 상반기 시민공론화위원회가 가동되면 자연스레 풀릴 것이다. 내년 중 신청사 위치, 규모, 기능에 대해 시민적 합의를 구하겠다.

-청년 유출은 심각한 문제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 대구가 공약이지만 지금까지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2014년 9천명이던 대구 청년 순유출이 지난해 5천명으로 줄었다. 유출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수천명의 청년들이 해마다 지역을 등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추진한다. 단순 일자리 제공이나 수당 지급 위주의 단편적 정책이 아닌 청년의 생애이행과정(교육기→사회진입기→직업기→안정기)별로 취업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입체적·포괄적 일자리 정책이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 2천376억원을 들여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대구형 청년보장제도가 정부 정책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 6기를 지내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섬유로 대변되던 대구의 전통산업 구조를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스마트시티 분야로 구조 전환을 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올해 완료되고 이를 지원할 법률도 만들어졌다. 자율형자동차 전략도시도 대구가 지정이 됐다. 스마트시티는 전국 유일 광역도시,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다만 이런 산업들이 대구의 부가가치가 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걸 인내하지 못하면 신산업 육성이 안 된다. 대구혁신 시즌2인 민선 7기엔 반드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다.

-최근 선거캠프 출신 기관장 인사가 많아 보은인사라는 얘기들이 많다. 인재풀이 좁다는 지적도 있다.

▶정반대다. 선거캠프 사람들만 보면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적다. 또한 캠프 인사를 등용할 때 역량 없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경제부시장 공모 때 캠프에서 3명이나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시립미술관장 같은 경우도 추천위원회에서 두 번이나 적임자 없음으로 결론냈지만 그냥 수용했다. 공무원 출신, 캠프출신, 민간 출신은 물론 외부 인재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

-자유한국당 소속 재선 광역단체장은 유일하다. 힘이 많이 떨어진 보수의 불을 어떻게 다시 지필 것인가?

▶보수가 살아나려면 자신의 작은 이해를 버리고 통합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 지금 보수가 나뉘어서는 백약이 무효다. 이를테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보수경쟁을 한다고 하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웃기는 일이다. 무조건 통합하고 국민에게 맞는 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 보수가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는 이유는 가치, 철학,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정치인 행태의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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