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포항 상생협력체제 '광역경제권' 구축하자

입력 2018-10-04 17:14:11 수정 2018-10-04 20:08:11

구미 경제 활성화 위한 첫번째 과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경북이 오랜 경기침체를 탈피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통한 상생협력이 절실하다.

젊은 인재를 공급하고 미래 신산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구를 중심으로, 탄탄한 제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진할 경북 중부내륙의 구미, 철강 산업과 항만 물류를 지원할 동해안의 포항을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체제를 통해 서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구미-포항 트라이앵글 구축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2000년대 이후 벌써 십수년째 제기되고 있는 이야기지만 대구와 경북, 그리고 각 도시간의 이해가 서로 다르다보니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지역의 주요과제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추진실장은 "도시도 경쟁 시대가 되면서 작은 소도시 하나만으로는 승부를 걸기 힘들고, 상호협력체계를 통해 서로 돕고 윈윈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경제 트라이앵글 구축은 구호에만 그치는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대구경북상생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광역경제권 구축도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나 실장은 특히 구미가 대기업 구조를 탈피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제 전체가 산업이 다변화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육성 사다리 전략처럼 산업 다변화 과정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경제 불황기의 충격조차도 부드럽게 넘어설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역경제권 조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경북도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정영준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구미와 포항의 경제 위기가 대구까지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실장은 구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경북이 함께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이전을 꼽았다.

구미 기업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국제 공항의 부재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의 상실인 만큼 공항이 구미와 인접한 군위나 의성 등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최대 수혜지는 구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구미 뿐 아니라 포항의 항만까지도 대구권이라는 마인드로 모든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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