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국가산단 경제지수 해마다 뚝뚝,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 예고.

입력 2018-10-04 17:47:12 수정 2018-10-04 20:22:27

구미산단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공단 조성 5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란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소재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과 생산액, 고용 인원 등이 모두 하락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침체된 제조업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관할 국가산업단지 가동률·분양률·근로자 수·생산액' 자료에 따르면 경북 소재 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72.3%였다. 전국 국가산단 가동률 79.3%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특히 경북도 최대의 공업도시인 구미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은 2014년 80%에서 2015년 68%, 지난해 66.5%로 떨어지는 등 다른 산단 평균 가동률보다도 낮았다.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 경북지역 국가산단 평균 가동률은 79.7%를 기록했고 2년 뒤인 2015년엔 78.5%로 1.2% 포인트(p)떨어졌고 지난해 다시 6.2%p 감소했다.

특히 구미산단의 가동률과 생산성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정부 분류상 구미공단은 국내투자처와 외국인투자처로 분류되는데 양쪽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산단 내 국내업체의 경우 2013년 가동률이 79.5%에 생산액도 69조4천억원에 달했으나 4년 뒤인 2017년에는 68.2%의 가동률에 생산액은 41조9천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구미공단 외국인 투자업체의 경우 가동률 84.9%에서 54.3%로 뚝 떨어졌으나 다행히 생산액은 2조5천억원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공장 가동률 하락은 대규모 업체보다는 주로 5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경북 소재 국가산단 입주업체 가운데 50인 미만 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2013년 74.8%에서 지난해 53.9%로 무려 10.9%p 하락했다.

50인 이상 300인 업체도 같은 기간 77.8%에서 75.5%로 2.3% p 떨어지긴 했으나 50인 미만 업체의 하락세보다는 적었다.

산단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액도 줄었다. 경북 국가산단 소재 기업들의 지난 2013년 총생산액은 71조9천억원에 달했으나 2년 만에 49조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60조원으로 반등했지만 2013년과 비교해서는 1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75.8%의 가동률과 생산액 1천548억원의 데이터만 제출돼 전년과 대비한 상황을 파악할수 없었다.

한편 2017년 전국 국가산단의 가동률은 79.3%로 2013년 대비 2.8%p, 전년 대비 3.2%p 하락했으며 생산액은 2013년 587조원에서 2017년 534조원으로 9%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부터 3년간 전국국가산업단지의 고용인원도 103만 명에서 101만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배숙 의원은 "정부는 국가산단의 지역별·업체 규모별 편차를 인식해 정책의 우선 대상 순위를 분명히 설정하고 현장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산단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공단 조성 5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란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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