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대구아리랑 노래비를 건립하자

입력 2018-09-27 14:33:37 수정 2018-09-27 19:13:38

최주원 대구아리랑 노래비건립 발기인 대표 

최주원 대구아리랑 노래비건립 발기인 대표
최주원 대구아리랑 노래비건립 발기인 대표

음악창의도시 큰 자산 대구아리랑

가치 재조명하고 노래 널리 알려야

지자체서 건립비 지원한 곳도 많아

시민·기관단체의 관심과 동참 기대

"낙동강 기나긴 줄 모르는 님아/ 정나미 거둘라고 가실라요/ 아롱아롱 아롱아롱 아라리야/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네~."

대구 동구 봉무동(강동마을) 출생 최계란(崔桂蘭 본명 최필렬·1920~2001) 명창이 부른 '대구아리랑' 일부 가사다. '대구아리랑'은 기록상 최초의 대구 테마 노래이다.

'아리랑'은 전통 민요로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의 삶과 정서, 애환이 담긴 우리 민족의 노래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다.

정부는 2012년 12월 5일 '대구아리랑'을 비롯해 우리나라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2015년 9월 24일 국가무형문화재 129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1926년 10월 1일 서울 단성사에서 나운규가 제작한 무성영화 '아리랑'의 개봉으로 주제가 '아리랑'(서울아리랑)이 탄생한 날인 10월 1일을 2013년에 '아리랑의 날'로 정하였다.

'대구아리랑'은 1936년 8월 밀리온레코드사 유성기음반 '영남잡가(嶺南雜歌) 대구(大邱)아리랑'으로 밀리온선양악단의 장구, 가야금, 바이올린 반주에 의한 노래다.

노래 1절은 "가버린 님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을 표현"하고, 2절은 "떠난 님을 간절히 그리는 마음을 자연의 풍광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아리랑'은 2003년 서울소리보존회가 청계천 고음반 상가에서 입수하여 2007년 처음 음원을 공개하였다. 그해 (사)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 회장 정은하 명창이 '대구아리랑제' 공연을 하고, 대구광역시는 2011년 음반을 구입하여 대구근대역사박물관에 전시하여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아리랑'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은하 명창이 대구아리랑 대축제와 유대안 (사)날뫼민속보존회 이사장,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노래를 알리고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필자가 '아리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이 지난 4월 초 대구 동구 지저동 금호강변 공연장에서 제3회 '능금 꽃 피는 고향 금호강 벚꽃길 시민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열었던 '대구아리랑' 공연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대구아리랑'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노래비 건립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리랑'이 전해 내려오는 정선, 문경, 예천, 밀양 등 지역은 오래전부터 노래비 건립과 다양한 행사 등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문경과 밀양은 각각 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 대구는 부끄럽게도 노래비가 없다.

'대구아리랑'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구음악의 소중하고 큰 자산임은 부정할 수 없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음악창의도시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기반 마련과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아리랑'의 보존·전승과 저변 확대,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 특히 음악창의도시 실천과 위상에 걸맞게 노래비를 건립해야 한다. 아울러 가치 재조명 등 재창조 사업도 필요하다.

'아리랑' 등 노래비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 건립한 곳도 많다. 앞으로 대구시도 민간단체 등이 공공목적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건립할 경우 "대구광역시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 등에 관한 조례 제5조(비용 부담) 건립주체가 부담한다"는 규정 개정 등으로 지원책 강구가 필요하다. 뜻깊은 노래비 건립에 대구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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