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오찬 회동

입력 2018-09-19 18:16:1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옥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정상회담 오전 일정을 모두 소화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수행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두 정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소재로 얘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북한에서 공수한 평양냉면이 테이블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리수용 부위원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대표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테이블에는 당근과 숙주, 버섯으로 이뤄진 3색 야채 한 접시, 백설기와 들쭉술, 평양소주 등이 놓였다. 테이블에 놓인 차림표에는 약쉬움떡, 콩나물김치, 잉어달래초장무침, 삼색나물, 록두지짐, 자라탕, 소갈비편구이, 송이버섯볶음, 평양랭면, 수박화채, 우메기,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리설주 여사는 "(판문점 회담) 계기로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답했다.

문화재청장 시절 평양 옥류관 냉면을 많이 먹었다는 유홍준 교수가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는다"며 "서울에서는 평양냉면에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이 맛이 안 난다. 100% 육수 내기가 힘들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주십시오"라며 웃었다.

이후 양 정상 내외는 들쭉술로 건배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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