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상식] 붉은불개미는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독침에 쏘이면 심하면 사망까지…17일 대구서 발견, 비상

입력 2018-09-18 13:29:36 수정 2018-09-18 13:38:33

붉은불개미. 매일신문DB
붉은불개미. 매일신문DB

붉은불개미가 17일 대구 북구 매천동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붉은불개미가 이 건설 현장 주변으로 이동할 경우, 인명 피해와 각종 식물 생장을 방해하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서다.

붉은불개미는 이 공사 현장의 중국산 석재에서 발견됐다. 이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감만부두는 지난해 9월 28일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곳이다. 이후 박멸되지 못하고 물류 운송에 따라 대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환경부, 검역본부, 대구시는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 지점과 주변 지역에 초동 대응을 했다. 발견지점에는 통제 라인을 설치했고, 조경용 석재 120여개에는 약제를 뿌리고 비닐 밀봉 조치를 했다.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인 붉은 불개미는 머리는 구리빛 갈색을, 몸은 짙은 적갈색이다. 크기는 3~6mm정도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고, 한국에서는 2018년 1월 3일부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이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인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따라서 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아나필락시스(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키는 일부의 경우 빨리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을 통해 미국의 경우 연 1천400만명이 붉은불개미에 쏘이지만 아나필락시스 등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0.01%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0여년간 매년 불과 1명이 이 개미에 쏘여 사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