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희 경상북도 잡아위원회 공동위원장
'새바람 행복경북!' 민선 7기 경상북도의 슬로건이다. 향후 4년간 경상북도 모든 공공기관의 가장 중심에 걸려 알려질 것이다. 아울러 도정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침과 방향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철우 민선 7기 도지사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일반 도민들과 전체 공무원 등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슬로건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슬로건을 확정 짓는 일을 민간 부문의 도민들로 구성된 '잡아위원회'에 일임했다. 도정의 비전과 기본 방향을 그저 선출직 공무원과 그 측근들로 구성된 '인수위'에서 뚝딱 만들어내서 발표하고 마는, 그런 구태를 답습하지 않았다. 그 현실 인식과 열정이 좋은 출발을 만들어 냈다.
우리 경북은 호국정신, 인정, 의리, 강인함 등 좋은 이미지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노쇠, 폐쇄, 정체, 과거 지향, 보수, 체면 중시, 배타성, 권위주의 등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이미지를 극복하고 위기에 빠진 경북 지역을 젊고, 개방적이고, 변화와 도전에 적극 나서고, 소통하고 포용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신임 도지사는 물론, 110명의 잡아위원회 위원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런 민간 위원들 모두가 지난 두 달간 치열한 토론과 도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도지사에게 제안한 것이 바로 이 도정 슬로건과 도정 4대 목표, 10대 분야 100개의 핵심 과제다.
우리 도민들이 100여 개의 세부 업무 과제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도정 슬로건과 구체적 목표는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새바람 행복경북!'이라는 슬로건은 침체된 우리 경북 지역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가정과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한 경북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그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네 가지의 구체적 목표는 이렇다.
'일터 넘치는 부자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경북'. 이렇듯 '일자리'와 '저출생' 문제를 경북이 갖고 있는 풍부한 역사 문화, 자연 생태 자원을 관광자원화해서 극복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도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복지정책으로까지 연결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담았다.
농촌 지역이 대부분인 경북은 소멸 위기에 빠져 있는 시·군의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핵심 산업인 전자·제철 관련 기업들은 하나둘씩 경북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부 정책의 변화로 인해 원자력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국제 정세의 변화와 국정 기조 변화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동안 경북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안주하고 있던 탓도 크다.
위기의 이면에는 기회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사회가 선진화되고, '몰인간화'되고, 기술 중심의 사회로 변해갈수록, 역설적이게도 '자연' '환경' '생태' '농촌' '농업' '공동체' 등의 1차적 가치는 올라간다. 우리 경북 지역이 가진 강점이자 자산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내가 있는 농촌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도록, 구호가 아니라 정말로 도민들의 삶이 행복하도록, 끊임없이 제안하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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