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은 대구 노후 경찰서 70%, 확장 사업비는 '하늘의 별 따기'

입력 2018-09-11 21:00:00

대구 경찰 10년 새 15% 늘어난 5천478명… 경찰서 옥상에 가건물 올려 업무공간 충당

지은 지 33년된 건물로 2023년까지 재건축될 예정인 대구 중부경찰서 전경. 중부경찰서 제공.
지은 지 33년된 건물로 2023년까지 재건축될 예정인 대구 중부경찰서 전경. 중부경찰서 제공.

검·경 수사권 조정과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맞춰 경찰력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대구지역 경찰관서는 지나치게 좁고 낡아 신·개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경찰관 정원은 5천478명으로 2008년 4천780명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북구 강북지역 인구 급증으로 치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경찰력을 수용할 업무공간은 넉넉치않다. 대구경찰청 산하 10개 경찰서 가운데 7곳은 지은 지 25년이 넘은 건물이다. 현재 신축 중인 서부서가 39년 전인 1979년에 들어섰고, 수성서(1984년), 중부·북부서(1985년), 달성서(1989년), 달서서(1990년), 남부서(1992년) 등도 노후 건물로 꼽힌다.

때문에 이들 경찰서는 심각한 업무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달성서는 본관 옥상에 가건물을 짓고 여성청소년과 사무공간을 마련했을 만큼 비좁은 공간으로 애를 먹고 있다.

남부서와 북부서, 수성서, 달서서 등은 최근 수년 새 기존 민원동 건물을 3, 4층 규모로 증축해 부족한 공간을 간신히 채웠다. 서부서는 지난해 신축 공사에 들어갔고, 중부서는 오는 2023년까지 기존 건물을 재건축할 계획이다.

국유재산인 경찰서 청사는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관리기금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 공간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타 지역 경찰서와 준공 시기와 노후도, 공간의 협소 정도, 사업 형태 등에서 밀리면 후순위가 되기 일쑤다.

실제로 대구경찰청은 올해 달성서와 북부서 고성지구대, 강북서 무태파출소 등 낡고 좁은 청사의 이전 및 증축을 신청했으나 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중부서 신축 이전도 2013년 서부서가 신축 이전을 확정한 이후 5년 만에야 사업 대상에 선정됐고, 달성서는 최근 수년 간 줄기차게 이전 신축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지방경찰청사에 더부살이를 하는 경찰특공대 건물도 이전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8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독립된 경찰특공대 건물을 갖지 못한 곳은 대구와 경기북부청 2곳이다. 대구경찰청은 2016년 17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화원읍에 신축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제한구역인데다 인근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건축한 지 30년이 지난 건물 중에도 ▷지나치게 좁거나 ▷새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거나 ▷부지 매입 비용이 적을수록 선정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 시급한 타 지역 관서를 제치고 억지로 사업을 따낼 수는 없다. 꼼꼼한 사업 계획을 제시해 정부를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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