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이 전국 하위권에 속한다고 하니 실망스럽다. 수도권에서 옮겨온 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정주 여건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면 전적으로 대구시의 책임이다. 공기관을 유치할 당시에는 그렇게 정성을 들여놓고는, 막상 이전한 뒤에는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만족도 조사를 보면 대구는 7위에 머물렀고, 경북 김천혁신도시는 2위였다. 대구혁신도시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여가 활동, 교통 환경, 교육 환경, 편의의료서비스 환경, 주거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굳이 조사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신서혁신도시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정주 여건이 엉망임을 알 수 있다. 시내버스 노선이 6개에 불과하고, 도시철도 1호선 역사가 혁신도시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범안로가 개통되어 있지만, 수성구 시지에 사는 직원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다 보니 시지와 연결하는 도로에만 수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진다. 2020년 4차 순환선 완공과 2025년 3호선 연장선 개통이 돼야 교통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
혁신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 문제다. 혁신도시에 명문 중고가 없다 보니 가족을 동반한 공기관 직원들이 수성구 시지에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혁신도시의 상가는 텅텅 비는 반면에 수성구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혁신도시가 발전하려면 교육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래야만 ‘단신 거주’ 직원들의 가족 동반율이 높아지고 순차적으로 혁신도시의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공기관 직원 및 주민을 위해 중고 증설 및 이전 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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