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책임급 잇단 퇴직, 연구인력이 떠나는 첨복재단

입력 2018-09-04 05:00:00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단의료재단)의 열악한 처우와 불균형적인 행정'연구시스템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최근 책임급 연구원들이 잇따라 퇴직, 첨단의료재단의 연구 역량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및 의료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보유한 핵심 인력이 창업하거나 다른 자리로 잇따라 빠져나가 신약과 의료산업 기기 개발, 의약업체 유치 등 핵심 목표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첨단의료재단에 따르면 신약개발을 맡았던 책임연구원 A박사는 지난 6월 말 퇴직했다. A박사팀은 올해 초 '간암 표적치료제'를 개발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첨단의료재단이 이룬 전체 6건의 기술이전 성과 가운데 5건이 신약 분야이고, 5건 중 4건이 A박사의 손을 거쳤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책임연구원인 B박사도 지난 7월 말 재단을 그만뒀다.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등 뇌 과학 원천기술 개발을 맡았던 B박사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신약개발제원센터의 책임연구원 C박사가 퇴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첨단의료재단 전체 직원 257명 중 책임급 인력은 26명인데, 이 가운데 올해에만 3명이 퇴직을 한 것이다.

연구원을 포함해 첨단의료재단의 퇴직 인력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16년에 18명이 그만둔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명이, 올 들어 현재까지 15명이 첨단의료재단을 떠났다.

이들은 퇴직의 표면적 이유로 '창업' '이직'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처우, 연구와 무관한 행정업무 압박, 사기 저하 등이 퇴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재단 안팎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첨단의료재단 관계자는 "창업과 이직, 국내 적응 실패 등 개인적인 이유로 퇴직하는 연구원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다만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 창업을 할 때 퇴직이 아니라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퇴직률을 낮추기 위해 제도를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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