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내 '온실지구'…기온 4~5℃, 해수면 10~60m ↑ 가능성"

입력 2018-08-07 16:43:30 수정 2018-08-07 17:05:58

독일·덴마크·호주 연구진, '온난기' 진입 가능성 제기
"지구, 생각보다 온난화에 예민…녹색 경제로 긴급 전환해야"

지구의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지구의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Earth Nullschool 연구소'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기준 한반도 주변 해수면의 온도가 북회귀선 부근의 해수면 온도와 비슷한 검붉은 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도의 검붉은 색과 보라색 계통은 28~31도, 주황색과 붉은색은 23~28도를 나타낸다. 이 해수면 온도 지도는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수십 년 내에 고온 현상과 해수면 상승이 나타나는 '온실 지구'에 진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dpa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지구에서 매년 발생하는 것처럼 극지방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고, 훼손으로 삼림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치를 기록하게 될 경우, 지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또 한 번 울린 것이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가 소위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지점을 넘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4∼5도, 해수면은 현재보다 10∼60m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는 수십 년 내에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세기말 혹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더라도 온난기 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연구진은 '온실지구' 시기에 들어서면 지구 평균온도는 지난 120만 년 동안의 어느 간빙기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 경우 강은 범람하고 폭풍은 해안 지역을 파괴하고 산호초는 죽게 될 것이며,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 해수면이 급상승하고 수억 명이 살고 있는 해안 지방은 침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온실지구'는 통제할 수 없고 위험할 공산이 크며, 현실화할 경우 지구의 여러 장소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세계 곳곳이 폭염과 산불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기상이변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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