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목 통증, 어깨 결림, 팔 저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진찰을 해보면 대부분 '일자목증후군' 환자다. 일자목이란 정상적인 목뼈(경추) 만곡인 'C'자 형태의 곡선이 '1'자 형태의 직선으로 바뀌는 증상으로 목이 2~2.5cm 이상 앞으로 쏠린 상태를 말한다.
목과 허리의 통증은 살면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가볍게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되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일자목은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상태의 목은 7개의 목뼈가 정렬을 이루어 완만한 C자 형태의 만곡을 그린다. 이 만곡은 마치 스프링처럼 우리 몸에 수직으로 전달되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경추 만곡이 사라지면 외부 충격에 대한 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이는 목 근육·관절의 과부하로 이어진다.
목통증 환자를 양산하는 주범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다. 우리는 보통 컴퓨터를 사용할 때 앉은 상태에서 모니터를 향해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고 자연스레 등과 허리는 구부린 자세를 취한다. 스마트폰을 사용 할 때도 반복적으로 장시간 고개를 숙이게 된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면 경추의 형태는 직선으로 변형된다. 이때 목은 만곡의 도움 없이 머리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7kg이다. 볼링공 만큼의 머리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목 뼈, 근육, 인대에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그 결과 통증이 유발된다. 스스로 자신의 경추 균형을 무너트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통증을 방치할 경우, 목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인 추간판(디스크)을 손상시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을 불러올 수 있다.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목, 어깨의 통증과 저림, 손과 팔에서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한 목디스크는 전신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목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목뼈와 근육을 바로 잡고 염증 제거, 인대 강화, 뼈 재생효과가 입증된 약침과 봉침을 통해 척추 자생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일자목을 치료한다.
그러나 치료를 통해 목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환자의 몫에 달렸다.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일자목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자세는 앉는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배를 최대한 내민 상태에서 몸의 힘을 편하게 빼면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뒤로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자목은 머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머리를 뒤로 당기면 정상적인 목의 곡선이 유지된다. 머리를 뒤로 당긴 상태에서 턱을 밑으로 약간 내리는 것도 잊지 말자.
이재훈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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