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파천(俄館播遷) 주목, 문화재청 '고종의 길' 공개…'미스터 션샤인'에도 등장?

입력 2018-07-30 11:41:07 수정 2018-07-30 14:09:41

tvN 드라마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고종. 방송 화면 캡처
8월 시범 개방되는
'고종의 길' 위치도. 문화재청 제공
8월 시범 개방되는 '고종의 길'. 왼쪽이 미대사관 관저, 오른쪽이 덕수궁 선원전 영역 [문화 재청제공]

'아관파천'(俄館播遷)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문화재청이 조선 때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길때 사용한 일명 '고종의 길'(서울 덕수궁~정동공원)을 최근 복원 완료했다며, 8월 한달 동안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혀서다.

아관파천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일본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1896년(건양 1년) 2월 11일부터 약 1년 동안 조선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에서 지낸 사건을 가리킨다.

아관파천의 주인공 고종은 현재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열강에 둘러싸인 조선의 운명의 기로 앞에서 고심하는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의 고종의 길 공개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방영이 동반 흥행을 할 지 주목받고 있다.

한마디로 문화재청은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를 얻는 등 '물 들어 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이고, 이는 반대로 미스터 션샤인의 흥행 여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 두 콘텐츠의 '윈윈'이 의도적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어쨌든 시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드라마가 초반 1871년의 '신미양요' 등 과거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나서 현재는 1900~1905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896년의 사건인 아관파천이 향후 드라마에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고종의 과거 회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드라마가 정통 사극이 아니라 픽션이 가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역사 속 아관파천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사건을 드라마 속 고종이 겪을 여지도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고종의 길을 8월에 시범 개방한 후, 9월에는 보완을 거쳐 10월중 정식 개방할 계획이다. 8월 시범 개방 때에는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오후 6시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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