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고모령' 속 추억의 고모역, 재단장해 대구 시민 품으로

입력 2018-07-30 16:36:08 수정 2018-07-31 09:42:54

대구시·문체부, 전시관, 휴식공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디자인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고모역 폐역이 8월 전시관과 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만난다. 복합문화공간에 조성한 전시관
고모역 폐역이 8월 전시관과 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만난다. 복합문화공간에 조성한 전시관 '고모 뮤지엄'. 대구시 제공

과거 80여년 간 대구경북민의 만남·이별 장소 역할을 해온 고모역 폐역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해 개방된다. 대구시는 10여년 전 폐쇄한 수성구 고모동 고모역에 철도 역사 및 옛 대중문화를 전시하고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8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복합문화공간은 고모역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심 속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전시관 '고모 뮤지엄'에서는 고모역을 비롯해 대구경북의 철도 역사를 기록한 자료, 추억의 가요와 문화를 소개하는 사진·영상 등을 공개한다.

안팎 휴식공간에는 옛 간이역의 추억과 정취를 떠올릴 수 있는 산책로와 파빌리온, 벤치 등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모역은 1925년 경부선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2006년 여객 및 화물 운송을 종료할 때까지 80여 년 동안 대구경북민과 함께한 역사적 장소다.

일제강점기에는 징병가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들의 아픔이 새겨졌고, 이후에는 대구경북을 오가는 이들의 만남과 이별을 고스란히 지켜봤던 곳이다. 가수 현인이 1948년 발표한 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고모역을 리모델링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국·시비 9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해 8월부터 행정절차를 이행해 이달 사업을 마쳤다. 대구시와 수성구청,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가 각각 사업추진, 시설운영, 부지임대 등 역할을 분담하고자 협약을 체결하고 협업했다.

수성구청이 운영하는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은 8월부터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우상정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과거 이별의 공간이던 고모역이 만남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추억을 되살리며 문화를 즐기고 쉬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모역 폐역이 8월 전시관과 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만난다. 복합문화공간에 조성한 산책로. 대구시 제공
고모역 폐역이 8월 전시관과 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만난다. 복합문화공간에 조성한 산책로.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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