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지역 건설사 브랜드 하나 살리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결국 지역민의 지역사랑에 달려 있습니다."
노기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23일 매일신문 인터뷰를 통해 "대구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부가가치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지역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수주 확대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는 지난해 7월 ‘대구 도시정비사업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대구 지역 전 정비구역 조합에 전달한 바 있다.
대구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별 공사 금액은 통상 수천억원에 달하고 사회간접자본과 기반시설 등 대구시 공공재원 투입도 막대하지만, 정작 정비사업에 따른 부가가치는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을 끊자는 취지였다.
당시 공문에서 노 회장은 "대구시는 지역 업체가 정비사업 시공사로 참여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정비사업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우리 지역 업체가 시공을 담당해 대구 경제 활성화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각 정비구역 조합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년. 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에서 외지업체 독식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하고 있다. 당시 대구시회 건의에 따라 대구시는 올해부터 지역업체 참여 비율에 따라 최대 15%의 용적률을 상향하는 방안을 전격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원들의 무조건적인 외지 메이저 브랜드 선호가 안타깝다"며 "지역 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 향상에 노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민(조합원) 역시 대형 건설사에 대한 무조건적 맹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조합원들이 지역 브랜드를 선택할 경우 지역경제에 발생하는 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지역 건설 브랜드에 대한 조합원의 애정, 바꿔 말해 지역민들의 지역사랑이야말로 지역 건설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며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 등 행정기관과 경제단체, 현장 기업들이 똘똘 뭉쳐 지역 소비 운동이라는 화두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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