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천선영 경북대 교수 인터뷰

입력 2018-07-10 05:00:00

성과 젠더 문제는 국가적 위기 초래, 엄청난 사회적 비용 우려

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벌어지는 성 대결이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가족 해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대 제공
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벌어지는 성 대결이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가족 해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대 제공

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여 년 동안 학교에서 젠더 강의를 하고 있다. 젠더가 전공이 아닌 그가 젠더 강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젠더 이슈를 둘러싼 남성과 여성의 생각 격차가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믿고 있기 때문.

"우리 인생사 전반에 특히 연애, 결혼, 출산과 육아 등의 과정에 있어 성과 젠더 문제가 얼마나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성 대결은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가족 해체, 저출산(천 교수는 저출생이라고 표현했다)으로 이어지는 등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야기시킬 수 있어요. 앞으로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가 막대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 됩니다."

천 교수는 "상황이 이런데도 그동안 역대 정권들은 하나같이 출산장려금처럼 돈으로 막을 궁리만 해왔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124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저출산 타개 정책을 펼쳤지만 약효가 전혀 없고, 심지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머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는 예견된 결과라고 했다. 그래서 성별 젠더인식 격차 해소 노력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세대는 차치하더라도 젊은층의 성과 젠더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는 교육에서 찾아야지요. 현재 대부분 대학에 여성학 관련 학과는 물론 강의가 거의 사라졌어요.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지요. 이처럼 젠더에 무지한 대학을 바꿔야 합니다."

천 교수는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대학이 젠더수업을 많이 개설하고 젠더 관련 교육프로그램 확충, 젠더연구소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적 관심도 필요하다"며 "남녀의 젠더 의식 격차를 줄이는 길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앞당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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