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후폭풍' vs '찾잔 속의 태풍' 대구 부동산 시장 반응

입력 2018-07-03 18:48:56

“세금(종합부동산세) 충격에 가뜩이나 끊긴 거래가 더 위축될까 걱정입니다. 입주물량 증가에 미국 금리 인상까지, 안 그래도 악재가 쌓이는데….”(대구 남구 A공인중개사)

"시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합니다. 종부세가 오른다고 해봤자 고작 몇백만원이기 때문이죠. 세금보다 시세가 더 뛰기 때문에 종부세 인상에는 별 관심이 없는 분위기예요." (수성구 B공인중개사)

정부 부동산 규제의 '정점'으로 여겨져 온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방안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대구 부동산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단 현장 공인중개업소들은 종부세 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종부세 부담이 안 그래도 침체의 늪에 빠진 경기를 더욱 꽁꽁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금 인상이 부동산 투자 수요를 꺾어 단기적으로 거래 절벽과 함께 집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인중개소업소 관계자들은 "집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시점이 됐든 세금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성구 등 고가 주택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이번 종부세 강화에 따른 부동산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예상보다 종부세 인상 타깃의 범위도 좁고, 세수 증가액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고가주택이 몰려 있는 수성구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 이상 급등으로 불과 1년 새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집주인들이 최대 몇백만원의 세금 때문에 집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 매매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이번 종부세 인상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이 주택에서 꼬마빌딩,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유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증여, 임대사업자 등록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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