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모두 서두를 필요 없다 판단…장소·날짜 구체적 공식 발표 미뤄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정해졌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구체적인 공식 발표가 미뤄지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날짜와 장소를 갖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5일에도 "시간과 장소 결정을 모두 마쳤다. 우리는 날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북한과 미국은 이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및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다. 이번 회담의 상징성이나 중요성을 생각하면 북한과 미국이 같은 시점에 일정과
장소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데 대해 우선 미국과 북한 모두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측에서 보면 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에 비춰 조금씩 관련 정보를 뿌리며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마치 리얼리티 쇼처럼 회담 전 하이라이트인 정상회담 일정'장소를 최대한 애가 타게 한 뒤에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주말보다는 주중 발표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도 회담 장소'일정 발표를 미룰수록 최고 지도자의 동선 공개를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보다 득이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발표만 안 했을 뿐 북한과 미국이 모두 물밑에서는 정해진 회담 장소에 인력을 파견해 은밀히 경호 등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으론 아직 회담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북한 외무성이 6일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된 이후 북한이 이처럼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미국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발표 시점은 양국 간 여러 요소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미 장소나 일정이 결정됐다는 설명이 있었던 만큼 발표 시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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