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계장벽·건설 부진, 설비투자도 감소 경기 적신호
대구 달서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올해 초부터 일부 설비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상위 협력업체의 해외 수출 물량이 줄며 덩달아 수주 물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올해 초부터 생산설비 8대 중 6대만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지난해 초와 비교해 20% 가까이 줄었다. 이마저도 계약을 따내기 위해 싼값에 맺은 것으로 순이익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으로 인건비도 올라 이대로 간다면 적자를 면치 못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동차 수출 둔화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뒷걸음질치며 전 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2013년 3월 2.0% 감소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생산지수 감소에는 광공업과 건설업 후퇴가 큰 영향을 미쳤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 3.0% 하락한 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자동차(-3.7%)와 기계장비(-4.3%)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자동차 최대 수출국인 북미 수출 부진과 한국GM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동률도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p) 하락한 70.3%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3월 건설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4.5%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음에도 자동차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며 전 산업 생산은 감소했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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