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 공간 소리없이 말 걸도록" 청와대 섬세하게 계산해 배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된다.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걸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로,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방명록 서명 장소 뒤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이 배치됐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짙은 산이 안정적 구도를 연출하는 그림이다. 1층 정상 접견실 내 병풍은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다. 김 작가는 문 대통령 성(姓)의 'ㅁ'을 푸른색으로, 김 위원장 성의 'ㄱ'을 붉은색으로 강조해 두 정상이 서로 통하기를 소망하는 뜻을 작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접견실 정면에는 박대성 작가의 '장백폭포', '일출봉'이 놓였다. 국토 남'북단에 있는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 성산일출봉 그림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2층 회담장 배경이 될 출입문 맞은편 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그림을 뒤로하고 취재진 앞에서 악수할 예정이다.
또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가 배치됐다. 강인한 생명력을 나타내는 푸른 보리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3층 연회장 헤드테이블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안가를 묘사했으며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이 밖에 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고전회화 해피니스', '평화의 길목'을 놓았다. 액정표시장치(LCD)에 고전 회화를 띄우는 형식의 디지털 작품이다. 고 부대변인은 "무릎이 닿을 만큼 함께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게 했다"며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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