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오동·노서동 금귀걸이 보물 재검토

입력 2018-04-26 00:05:00

"지정 당시-현재 대상 다르다"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왼쪽)와 노서동 금귀걸이.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왼쪽)와 노서동 금귀걸이.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때 발굴된 신라시대 주요 유물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보물 제455호)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비지정)의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재검토,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노서동 금귀걸이는 1967년 6월 21일 같은 고분에서 출토된 '경주 노서동 금팔찌'(보물 제454호),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보물 제456호)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지정 명칭이 '태환이식'(太環耳飾'굵은 고리 귀걸이)으로, 출토지가 명시되지는 않았다.

노서동 금귀걸이는 1933년 발굴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박물관이 각각 한 개씩 보관했는데, 도쿄박물관 소장품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이듬해 8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보물 지정 직후 출간된 각종 자료에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와 크기, 형태, 제작 기법이 유사한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이 실렸다. 황오동 금귀걸이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 제455호는 지정할 때 환수문화재라고 적시했고, 보물 454호와 보물 제456호가 노서동 출토품이라는 사실을 보면 황오동보다는 노서동 유물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보물 제455호를 노서동 금귀걸이가 아니라 황오동 금귀걸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2009년 국보와 보물 명칭을 개선할 때 보물 제455호 이름과 대상을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보물 지정 당시와 현재의 대상 유물이 다르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오자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쳐 보물 지정 경과를 다시 확인하고, 두 금귀걸이에 대한 문화재 가치를 재평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노서동 금귀걸이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 중"이라며 "보물 제455호가 노서동 유물로 확인되면 명칭을 변경하고, 황오동 금귀걸이는 다시 보물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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