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1893년 4월 22일에서 5월 20일 기독교 미국 북 장로회 선교사 윌리엄(Rev. William M. Baird) 목사가 대구에 오면서 대구의 의료가 시작된다. 이후 여러 선교사가 한국, 그리고 대구를 방문했으며 선교사의 가족들도 대구로 오며 한글을 공부하러 부산으로 떠나기도 하였다. 1897년 12월에 진료와 진도를 겸한 대구 최초의 서양 의사인 존슨 선교사가 부인과 함께 대구에 오고 존슨 의사는 1년간 어학을 가르치고 우리말을 공부하는데 전념했다. 1899년 7월 병원 개원에 필요한 의약품을 미국에 요청해 의약품이 도착하자 에덜스 목사와 존슨 의사는 동산 전체를 사들여 1899년 10월 1일 '미국 약방' 간판을 걸고 최초의 진료소를 남문 안 교회 선교 기지 내에 있는 초가집에서 운영했다. 10월 말에 대구에 도착한 부해리 목사와 함께 목수들과 선반, 서랍 등을 만들고, 병실, 대기실, 수술실, 약품 보관실 등을 갖추어 초가집 '미국약방'에서 진료를 시작하면서 간판을 제중원이라고 지은 것이 동산병원의 전신이다. 대구 의료의 과거와 현재를 이끈다고 볼 수 있는 동산병원 박문희 홍보팀장을 만나 대구 의료의 실정을 알아보았다.
▶대구가 메디시티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의 의식이 발전하고 건강에 대해서 많은 문화가 전파되면서 우리나라는 거의 의료국가라고 할 만큼 기술 등이 발전했다. 이런 기술력을 대구의 브랜드로 삼은 게 메디시티고 이를 통해 경제적, 문화적 활동 등으로 가지를 쳐서 대구를 끌고나갈 수 있다. 특히 의료관광은 신성장동력으로써 수도권 외에서 유치 활동이 활발하다. 이런 의료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학병원이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종합(파티마), 대구한의대학교가 있다.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약령시가 한약재를 파는 노하우나 역사를 갖고 있었기에 메디시티로 이어질 수 있었다. 모든 게 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대구의 의료는 해외관광객 유치에 치우친 것 같고 실질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수도권에 집중된 것 같은데.
-언론 탓인 것 같다. '내국인이 역차별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내국인에 대한 치료도 잘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플러스 알파다. 현재 지구촌이 함께 사는 문화이므로 많은 나라의 환자들을 국내로 흡수하면, 외국인은 건강을 챙길 수 있고 한국은 의료기술 베풀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윈윈(win-win)이다.
의료뿐만 아니라 모든 면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그나마 의료 쪽이 분산된 편이다. 수도권이 다른 이유는 돈 많은 병원이 많다 보니 최첨단 의료장비를 고가로 도입하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경상도의 문제는 '말투'다. 좋은 의사를 발굴하고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또 대구가 부족한 점은 서울 쪽에서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등 지방도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환자에게 높은 서비스를 주려면 지원 정책이 맞물려 돌아 가야 한다.
▶2017년 의료 질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최고등급인 1-가 등급을 받은 7개 병원 모두가 서울과 인천 등 경기 소재 병원이었고, 1-나 등급까지 포함한 1등급 33곳 중 63.6%인 21곳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동산병원이 대구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고 들었지만 1-나 등급을 받았다. 왜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왔을까.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서울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대기업 병원이라서 투자금액이 엄청나다. 그리고 국립병원 같은 경우 나라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이로운 점이 있다. 반면 사립대 병원의 경우 자급자족해야 한다. 의료의 질이란 투자한 만큼 나온다. 게다가 서울 쪽은 보건복지부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정보에 빠르다. 따라서 지역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서울 쪽 병원은 어떤 기준인지 미리 알고 맞추기 때문에 이에 비해 지방이 불리한 점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의 질 및 서비스를 갖춘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이 연대하여 하나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와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의료도시로 자리매김한다.' 메디시티 대표 홈페이지 메디시티 대구(www.medicitydaegu.com)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2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7대 광역시중 대구의 암 진료비 최저인 점, 굵직한 대학병원들이 자리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구는 메디시티로 불릴만 하다. 다만, 수도권 쏠림현상과 의료 질 향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메디시티 대구는 대구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에 필요한 브랜드임이 증명되고 있다. 대구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대기업의 투자 유치나 스타 의사 도입과 같은 전략과 많은 언론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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