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프리즘] 수능 후 수시모집, 어이없는 실수 많다

입력 2017-11-27 00:05:01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1주일을 더 시험 준비로 고생한 대입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처럼 살다 보면 예기치 않는 일들이 일어나서 우리에게 해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로운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충분히 예상되는 일들은 사전에 준비만 잘한다면 우리의 삶에 해가 되기보다는 이익이 될 것입니다. 오랜 기간 입시 지도와 수년간 대교협에서 상담교사로 상담하면서 사소한 정보 부족이나 실수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떨어지는 수험생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이런 일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을 함께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수시 대학별 고사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성적 분석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매년 누적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파악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그 어느 입시기관들도 수능 가채점 분석을 정확하게 한 곳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입시 기관의 분석 결과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학교에서 상대적인 석차를 기준으로 졸업생들의 수능 성적을 누적시킨 자료가 더 정확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구시 진학지도협의회에서 대구 학생들의 수능 가채점 성적을 수합하여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니 그 자료도 함께 참고한다면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 등)를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예상 성적을 가지고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수능 예상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예상 수능 성적을 토대로 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자신이 수시에 지원한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수시에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가채점 점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채점하는 경향이 많으며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의 채점 결과가 상위권 학생들의 채점 결과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됩니다.

둘째, 수시에 합격하게 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합격한 대학교의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추가합격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경찰대학, 사관학교, 국립과학기술원(KAIST, DGIST, GIST, UNIST),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 산업대학(청운대, 호원대), 방송통신대학 등은 정시모집 지원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여러 곳에 합격한 경우 한 군데만 등록해야 합니다. 전문대학의 경우에 간혹 수험생이 헷갈려 하는데,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으나 수시 모집에서 합격하면 정시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셋째,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예치금, 등록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예치금이란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지원자가 해당 대학에 등록할 것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합격 후 신입생 등록금의 일부를 납입하는 금액을 의미하는 데, 대개 등록금의 10% 정도입니다. 흔히 집을 살 때 지불하는 계약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간혹 예치금을 납부하지 않아 불합격 처리되는 경우가 발생하니 주의가 요구됩니다. 수시 예치금을 납부했어도 최종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역시 불합격 처리됩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2월 초에 최종등록금을 납부받습니다. 수시모집에서 A대학에 합격하여 예치금을 납부하였으나 B대학에 추가합격하여 B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경우 기존에 합격한 A대학에 등록 포기신청서 및 등록금 환불신청서 등을 제출한 후, 충원 합격한 B대학에 예치금을 먼저 납부하고 나중에 최종등록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