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데뷔전
7일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는 삼성, 현대차, LG, SK, 한화, 한진 등 국내 주요 그룹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재계 대표들은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압박 강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등 선물 보따리를 풀었던 재계는 이번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재계 단체를 대표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문 대통령 방미 당시 경제인단 기업 모집에서 선정까지 주도했지만 이번 만찬은 국빈 행사인 만큼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참석자를 청와대에서 일일이 선정해 초청했다.
대한상의는 한미 간의 여러 현안들이 펼쳐져 있는 만큼 양국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외 공식자리에 삼성그룹을 대표해 참석해 데뷔전을 치렀다. 윤 부회장은 최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CR(Corporate Relations)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설립하고 있는 생활가전 공장을 조만간 완공해 내년 1월부터 세탁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950여 명의 현지 고용창출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후 생산라인 증설에 이미 1조원가량을 투입했다"며 "시설 보완투자 개념으로 추가 1조5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참석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에 2억5천만달러를 들여 건설 중인 세탁기공장을 이르면 내년 말 완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미시간주 헤이즐파크에 2천500만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짓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리프에 3억달러를 들여 최첨단 친환경 신사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까지 진행 중인 투자액만 무려 24억5천500만달러(약 2조7천500억원)에 이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미 간 세이프가드 등 각종 통상 관련 이슈가 있지만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핵심 사업들은 양국 경제가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업계의 이 같은 바람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이 만찬에 초청을 받았다. 한미 FTA 재협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현대차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추가 투자계획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만찬에 초청받았다. SK그룹은 지난 대통령 방미 당시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털리소스와 셰일가스 분야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만찬에 초청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 가까운 재계 총수로 꼽힌다. 김 회장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20년 가깝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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