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 지방에 '우루무치'라는 도시가 있다. 신장위구르자치성의 성도이며 인구 355만 명의 대도시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의 변두리에 있는 도시다. 그 우루무치에 커다란 국제공항이 하나 있다. 연간 이용객 수가 1천만 명을 훨씬 넘고, 30개국이 넘는 노선으로 취항하는 디워프 국제공항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세계제일국가'로의 비상을 꿈꾸는 중국이 일찌감치 하늘길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이다. 1973년 중국은 오지라고도 할 수 있는 서북 최변방 우루무치에다 이미 대형 거점공항을 건설해 놓았다.
오늘날 인류가 이루어 놓은 기술은 상상 이상이다. IT 기술은 스스로 고유언어까지 생성해 내는 그런 인공지능을 만드는 단계에 이르렀고, 유전자 기술은 유전자 '조립'을 통해 인공 생물종을 창조해버린 정도에 이르렀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이처럼 초고도화된 기술들이 서로 융합하고 있다. 융합기술혁명,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혁명은 지구촌 곳곳을 더욱 가까운 곳으로 이어주고 있고, 우리 주위의 수많은 상품들의 크기를 더욱 작게 줄여 주고 있다. 바야흐로 선박물류에 이은 항공물류시대가 열리는 중이다. 공항다운 공항, 제대로 된 공항 건설이 시급한 이유다.
멀리 불로동이나 지저동까지 갈 필요도 없다. 시내에서 가까운 방촌동에 가서 1시간만 있어보라. 전화 통화는 고사하고 비행기 소음 때문에 귀가 아파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그런 곳에서 공항 인근 주민들은 매일 생활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위한 핵심시설,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공공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자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주민들의 그 불편과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그 불편과 고통은 반드시 해소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정부나 당국, 그리고 위정자들의 책무이다.
'기부대양여' 방식(현 공항 부지를 판 돈으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자는 방식)을 통한 대구공항과 K2 군사공항 통합이전이 국정 100대 과제에 선정되었고 진행 중인 지금, 이것을 서두르지 않고 머뭇거리기만 한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책무위반이다.
최근 제대로 된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시'도민적 공감대가 정착되어 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지역사회 일각에서 공항건설 방식에 대해 이견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K2 군사공항만 이전하고 그 자리에다 민간공항을 확장하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한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비용충당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군사공항만을 받아 줄 곳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안타깝게도 현 공항부지에서는 이를 더 이상 확장할 공간이 없다.
또 얼마 전에는 대구의 모 구청장이 '광주와 수원에서는 군사공항만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왜 대구만 통합이전을 고집하나'라는 의문을 제기하였다고 한다. 이 또한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오히려 광주의 경우 군사공항을 받아주어야 할 전남지역에서 '민간공항만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고, 수원의 경우 애초부터 민간공항이 없는 상태다. 두 지역 모두 군공항 이전을 향한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이전 건설은 반드시 서둘러야 한다. 이것은 대구경북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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