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효과 개량에 성공

입력 2017-11-02 00:05:41

김경태 교수
김경태 교수
정성기 교수
정성기 교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요건을 갖추지 못한 물질이 약물전달체와 만나 훌륭한 치료제로 재탄생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혈뇌장벽에 막혀 뇌에 전달되는 양이 매우 적어 장기복용을 해야 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한계가 있다. 특히 약이 뇌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벽을 쌓는 혈뇌장벽은 알츠하이머병에 효과를 가진 물질 대부분을 무력화시킨다.

포스텍 화학과 정성기 명예교수와 융합생명공학부 김경태 교수 연구팀은 뇌조직과 뇌모세혈관 사이에 뇌를 지키는 혈뇌장벽을 손쉽게 투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 앞서 독성으로 임상실험에서 실패한 물질 '사일로이노시톨'을 개량한 뒤 'AAD-66'을 개발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이용하면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사일로이노시톨의 10분의 1 농도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AD-66은 적은 농도에도 학습과 기업능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이 동물 임상실험에서 확인됐다.

정성기 명예교수는 "사일로이노시톨이 실패한 것은 약물 농도를 높일수록 생겨나는 독성 때문이었지만, 혈뇌장벽 극복 약물 전달체를 개발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후보물질로만 그쳤던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사일로이노시톨(scyllo-inositol)=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의 뇌에 모여 뇌 세포를 죽게 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 물질을 짙은 농도로 투여하면 심각한 신장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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