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들이 원가회수율이 35%에 그치는 농사용 전기 사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까지 5년간 하림과 삼성, 오리온, 한화, 현대 등 5개사는 도합 151G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이를 농사용 전기요금으로 납부해 산업용 전기요금 대비 약 96억원을 저렴하게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림의 경우 10곳의 사업장에서 지난 5년간 8천252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37억4천540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다. 이를 산업용으로 전환하면 요금은 85억1천280만원으로 추가되는 요금만 47억6천741만원에 달한다. 한화리조트 역시 양수장을 운영하는 목적으로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3천185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억3천670만원을 납부했다. 산업용전기를 사용했다면 25억5천570만원의 요금이 더 부과됐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대와 삼성에버랜드, 오리온도 농사용 전기를 사용해 산업용전기 사용 대비 수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농업경쟁력 증진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개설된 요금종류로 농작물 재배와 저온보관, 건조 및 양식 등을 하는 농업 종사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이훈 의원은 "농사용 전기요금은 전기원가의 35%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정작 대규모로 조직적인 운영을 하는 일부 대기업들이 다른 농업인들과 똑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는 농업경쟁력 증진을 위해 농사용 요금을 운영하는 취지를 퇴색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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