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경북 문화콘텐츠] <3>지역문화자원, 글로벌 콘텐츠로 재탄생

입력 2017-10-24 00:05:05

호보트·하이 마스크·덴동어미…지역성 살린 콘텐츠로 승부수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경북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방자치단체와 제작,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경북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방자치단체와 제작, '글로컬 콘텐츠'로 개발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제공
안동
안동 '하이 마스크' 공연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바다의 수호봇-호보트'

'글로컬(glocal) 콘텐츠'는 이름 그대로 로컬(local) 문화가 글로벌(global)화한 콘텐츠를 말한다. 한마디로 지역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사업이다. 한류 콘텐츠, 할리우드영화, 재패니메이션 모두 지역성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판매되는 대표적 글로컬 콘텐츠들이다.

이들 콘텐츠는 문화적 지역성에 성공했고, 동시에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보편화에 도달할 수 있었다.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됐던 54부작 TV드라마 '대장금'은 한국의 콘텐츠로 세계에 가장 널리 판매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고유 콘텐츠의 모범사례다. 콘텐츠의 세계화에 따른 문화수출과 산업화 효과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문화콘텐츠진흥원은 특화된 지역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컬 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노력해오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경북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자체와 제작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문화강국, 문화자원의 보물창고 경북의 미래산업을 향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경북도, '1시'군 1킬러 지역특화콘텐츠' 개발 노력

경북도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2017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에 지역특화 소재로 국비 공모사업을 신청해 2개 과제가 선정돼 국비 6억6천만원을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은 지역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콘텐츠 발굴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우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된 과제는 영덕군의 해양문화자원에 기반한 애니메이션 '바다의 수호봇-호보트', 안동시의 '신판 안동 병산탈춤 창작공연을 통한 안동 종가음식 산업화'다. 총사업비는 국비 및 지방비, 민간 부담금을 포함해 8억2천만원.

'바다의 수호봇-호보트'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동해안을 활약하는 배(boat)들이 로봇으로 변신,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함께 전달하는 교육용 글로컬 애니메이션이다. 개발에 들어가자 ㈜호보트 이승욱 대표가 지난 6월 13일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프랑스 '비프로덕션'과 750만유로 규모의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콘텐츠로서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신판 안동 병산탈춤 창작공연을 통한 안동 종가음식 산업화'는 탈춤공연과 한식의 융'복합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으로, 소통형 친관광 공연 콘텐츠 상품으로 안동 관광산업의 새 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신기훈 경북도 문화융성사업단장은 "경북은 유교'신라'가야'해양문화권을 보유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보고"라며 "경북 '1시'군 1킬러 콘텐츠' 개발로 차별화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영주 '덴동어미', 안동 '하이 마스크' 등 공연콘텐츠 개발

경북도는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한 공연문화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영주의 '덴동어미'와 안동의 '하이 마스크'는 지역 이야기에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문화'기술을 접목했다.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끌어올려 세계인이 공감하는 경북형 글로컬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 공연 콘텐츠다.

영주의 덴동어미는 '2016 지역특화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영주 순흥지방 내방가사 '덴동어미 화전가'의 이야기를 해학과 풍자가 곁들여진 퓨전 마당놀이로 제작했다. 기획부터 철저히 지역소재 테마 살리기와 지역인력 양성의 목표에 주력, 자생적 공연콘텐츠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영주선비문화축제 상설 공연을 포함한 모두 26차례 지역공연을 개최했다. 5월 일본 후지노미야시, 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초청공연 등으로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글로컬 공연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안동의 '하이 마스크'는 '2016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융복합 콘텐츠 개발 추가' 국비사업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2015년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탈(TAL) 에피소드 1'의 업그레이드 공연이다. 한국의 하회탈, 남미의 디아블로, 북유럽의 크람푸스, 티베트의 참 등 대륙별 탈을 등장시켜 전통탈과 해외탈의 첫 컬래버레이션을 배우들의 신명나는 몸짓으로 풀어나갔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하이 마스크'는 올 한 해 안동지역 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정기공연을 진행하고, 국내외 관광객 대상 공연과 관광이 융합된 패키지 개발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과 연계해 베트남 호찌민, 라오스 등 해외 공연을 통한 글로컬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5년 만에 국내 문화콘텐츠 기관 으뜸 평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경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설립 5년 만에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점유율 7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받아 으뜸 문화콘텐츠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16 지역특화문화콘텐츠개발지원' 사업으로 추진했던 안동간고등어를 주제로 한 웹툰 '안동간고디'가 제20회 부천만화축제 '2017 대한민국 브랜드웹툰 대상'에서 지역문화활성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허영만 작가의 '안동간고디' 웹툰 사업은 안동간고등어라는 전통지역 소재를 기반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덧붙여진 스토리 브랜딩 웹툰으로 제작했다. 지난 1~4월 네이버 및 오프라인 매체 연재를 통해 온라인 400만 회, 오프라인 2천만 회 이상 구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웹툰 연재 외 생산유발(365억원), 부가가치유발(92억원), 소득유발(37억원), 고용유발 효과(248명) 등 경제효과 분석을 보였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사회발전대상' 시상식에서 문화 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전통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산업 육성과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교육'제작'지원 사업의 우수성이 높게 평가돼 문화 부문(영화, 공연, 음악, 오락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한 단체)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준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문화'기술을 접목, 산업화해 우리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을 경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세계인이 공감하는 경북형 글로컬 콘텐츠를 탄생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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