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미술관 유치한 빌바오시
매년 100만 명 방문 관광도시로 변모
UAE도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 박차
아부다비 등지에 유명 박물관 건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의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는 그 지역 7개 토후국들이 모여 이루어진 연방제국가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명성을 올리고 있는 유명한 빌딩 '버즈 두바이'(현 '버즈 칼리바' 빌딩)의 명칭인 '두바이'에 밀려, 외부에는 그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UAE의 실세는 수도 '아부다비'이다. 이 아부다비를 중동의 대표적 문화수도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UAE 대대적인 문화도시 프로젝트의 상징적 사업으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루브르 박물관의 '아부다비 분관'을 세우는 것이다. UAE 석유 매장량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여러 분야에서 돈의 힘을 과시하며 큰 목소리를 내면서 오는 11월 11일 루브르 박물관 아부다비 분관의 개관 준비에 바쁘다. 아부다비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행복섬'이라는 뜻의 사디야트(Saadiyat) 섬에 건설되고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는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의 설계로, 건물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UAE 정부는 '루브르'라는 명칭의 사용 대가로 5억2천500만달러(약 6천211억원), 루브르 박물관 소장의 명화 등을 장기 임차 전시하는 비용으로 7억4천700만달러(약 8천837억원)를 프랑스에 지불한다고 한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5개 대표적 작품 중 하나라고 하는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을 비롯해 고흐의 '자화상' 등 유명한 작품들이 이 거액의 임차 작품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미국 철강계의 거물이자 자선사업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 미술품들을 기본으로 하여 설립된 유명한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도 위 UAE 사디야트 섬에 '구겐하임 아부다비' 분관을 올해 안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사디야트 섬에는 5개의 초특급 호텔, 최고의 골프장 설립 등의 건설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필자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사디야트 섬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안내를 맡은 현지 인사는 사디야트 섬은 이제 "사막 한가운데의 문화 오아시스"로 재창조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오일 머니'로 엄청난 부를 이루고 있는 중동국가 중 하나인 UAE가 이러한 문화예술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을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세계가 화석연료 감축과 대체에너지 개발, 그리고 원유 매장량이 급속도로 감소되고 있는 급박한 에너지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 대부분이 황무지인 UAE는 석유 이외의 '미래 먹거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타고난 문화적 유산이 거의 없는 UAE로서는 그래서 '없으면 빌려온다'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문화를 이용한 새로운 국가건설을 일찌감치 꿈꾸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AE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문화산업을 선택한 것은 스페인 '빌바오'시의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 사례가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스페인의 낙후된 공장지대였던 빌바오는 1991년 지역의 부흥을 위해서는 문화산업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여겨 1억달러를 들여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했고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빌바오에 지은 뒤 도시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제 빌바오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고 개관 이후 빌바오시에 약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중동 일부 지역의 이와 같은 도시발전을 위한 문화도시화 발상과 그 결실은 '관광상품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겠다.
이제 우리 대구경북도 독특한 발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발상의 전환과 특별한 작업과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도 '없으면 빌려온다'는 UAE 사디야트, 스페인 빌바오 사례를 참고하면서 대구경북 정책 결정권자들은 지역의 타고난 자원이나 문화요소들이 부족하거나 없어도 발상의 전환으로 이를 보완하여 대구경북의 가치와 매력 확대, 미래 후손들의 자존심과 즐거움 창조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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