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불임 이유로 병원 오는 남성 늘어

입력 2017-10-11 00:05:01

대구 15.6%'경북 10.9% 증가

부부 공동 문제로 인식 늘어

난임이나 불임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 받은 '지난 5년간 연령별 난임'불임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이는 9천170명으로 지난 2012년 7천931명에 비해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14.8%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경북은 8천443명에서 9천366명으로 10.9%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제주가 67.7%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광주(24.3%), 충북(21.0%), 인천(20.4%), 울산(19.1%)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난임 및 불임 진단을 받은 남성이 여성보다 13배나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여성의 경우 2012년 15만485명에서 지난해 15만7천186명으로 4.5%가 증가한 데 비해, 남성은 같은 기간 4만1천442명에서 6만3천114명으로 52.3%나 급증했다. 이는 그동안 여성의 문제로 치부했던 난임과 불임 문제를 부부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성들의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지속되면 난임 및 불임 극복을 통한 임신과 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남자 초혼 평균 연령인 35세를 기준으로 남녀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이상인 35~39세의 경우 2012년에 비해 2016년에는 43.7% 늘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이 각각 69.4%와 34.0% 증가했다. 40~44세는 56.3%가 증가한 가운데, 남성과 여성이 각각 79.9%, 44.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령대 중에서는 30~34세가 43.4%로 가장 많았고, 35~39세(30.6%), 40~44세(11.3%), 25~29세(10.7%) 등이었다.

성일종 의원은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불임 환자의 증가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실효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난임 및 불임의 치료는 물론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등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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