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선도해 온 한국 벨벳산업 한눈에

입력 2017-09-26 00:05:00

DTC섬유박물관 전시회 개막…영도벨벳 제품 국산화 이끌어 지역 업체 산업용제품 개발

DTC섬유박물관은 이달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
DTC섬유박물관은 이달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섬유의 꽃 벨벳-벨벳으로 보는 섬유산업의 어제 그리고 내일\' 전시회를 연다. 25일 열린 개막식에서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이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

"벨벳은 고급스럽고 아름답기로 가장 으뜸가는 직물입니다. 과거 600여 년간 사랑받은 벨벳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인류의 생활을 풍요롭게 할 것을 확신합니다."(영도벨벳 류병선 회장)

대구에서 벨벳을 주제로 한 섬유'의류 전시회가 25일 막을 올렸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운영하는 한국 유일의 섬유종합박물관 DTC섬유박물관(관장 장세준)은 이날 '섬유의 꽃 벨벳-벨벳으로 보는 섬유산업의 어제 그리고 내일' 전시회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대구경북이 한국 벨벳산업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해온 점에 주목했다.

벨벳은 동양에서 발생해 서양으로 전파됐다가 이탈리아 실크 직공들에 의해 14세기 의류용으로 개발된 섬유다. 짧게 깎은 모피의 느낌을 주는 3차원 직물이며 빛과 섬유 결에 따라 음영을 만들어낸다.

국내에는 1930년대에 처음 들어와 1940, 50년대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사치 규제의 대상으로까지 꼽힐 만큼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당대에는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생산할 수 있던 탓에 벨벳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고가에 유통됐다.

대구 기업 영도벨벳(창업주 고 이원화 회장)이 100% 수입이던 벨벳을 국산화하면서 이런 틀이 깨졌다. 영도벨벳은 1970년대 아세테이트 벨벳, 1980년대 면 벨벳에 이어 1990년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초극세사 폴리 벨벳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영도벨벳을 필두로 공경산업(대표 손해락), 유신섬유(회장 하영태) 등 대구 기업들 사이에서 벨벳 생산 붐이 일었다. 현대에 와서 의류용으로 쓰이는 두께 2㎜ 이하 벨벳을 처음 개발하고 생산한 것이 바로 이런 대구경북 섬유기업들이다. 지역 벨벳 업체들은 2000년대 세계 최초 폴리에스터 벨벳을 생산한 데 이어 2010년대 들어서는 IT산업용으로 확장, LCD 러빙포를 개발하는 등 의류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번 전시는 이런 벨벳 대중화에 힘쓴 영도벨벳과 공경산업, 유신섬유가 벨벳 원단 및 의류, 산업용 벨벳 제품을 출품하면서 마련됐다.

영도벨벳 류병선 회장은 개막 축사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번 전시를 마련한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에 감사하며 벅찬 눈물을 보였다. 류 회장은 "창업주인 남편과 함께 과거 수입에만 의존하던 벨벳의 국산화를 이끈 노력과 열정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금 세계 벨벳 시장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기술 발전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지키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구 동구 봉무동 DTC섬유박물관 2층에서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올 추석 연휴에는 10월 4일 추석 당일만 휴관하며 2일과 9일 월요일에는 개관한다. 이후 연휴가 끝난 10, 11일 휴관할 예정이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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