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거북목증후군

입력 2017-09-20 00:05:01

목·어깨 뻐근한 당신, 스마트폰 놓고 스트레칭을

스마트폰·태블릿 PC 오래 하면

고개 앞으로 내밀게 돼 목뼈 변형

바른 자세 갖도록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받아도 운동치료 병행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A(35) 씨는 6개월 전부터 왼쪽 어깨에 불편을 느꼈다. 항상 어깨가 뻐근했고, 팔을 등 뒤로 올리기도 힘들었다. 잔뜩 뭉친 목과 어깨를 주무르면 심한 통증도 느껴졌다. 어깨 통증은 휴일을 맞아 종일 TV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한 뒤로 더욱 악화됐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의외의 진단을 받았다. 어깨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자연스럽게 구부러져야 할 목이 반듯하게 펴지는 '일자목 증후군'이 원인이었던 것. A씨는 두 달간 스트레칭과 견갑골 강화운동을 해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 틈날 때마다 목의 긴장을 풀고 있다.

일자목은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C'자형인 목뼈가 '1'자 형태로 바뀐 것을 말한다. 일자목을 방치하면 어깨가 몸통보다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된다.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을 장시간 방치하면 목과 어깨, 손목 등에 만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목뼈 건강 해치는 스마트폰

일자목(거북목)증후군 환자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디스크와 목뼈 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1년 227만 명에서 2015년 265만 명으로 16.6% 증가했다.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은 모바일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자목(거북목)증후군 환자 중 62%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은 10~30대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장시간 쳐다보면 점점 화면 쪽으로 고개를 내밀거나 등이 굽는 등 나쁜 자세를 갖게 된다. 화면 쪽으로 고개를 내밀수록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경직되고 인대가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목뼈의 구조가 변형되면 목과 어깨에 결리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팔과 손이 저릿한 느낌을 받게 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겪기도 하고, 심하면 만성피로증후군, 수면장애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에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돼 목디스크 등의 경추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에서 근무를 하거나 장시간에 걸친 운전, 독서 등도 목뼈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두 달 이상 꾸준히 운동치료해야 회복돼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의 치료는 원인이 된 생활습관의 개선부터 시작한다. 컴퓨터 작업이나 운전, 정신적인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1시간 이상 할 경우엔 짬짬이 목과 어깨, 허리 손목 등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칭을 5~10분간 해준다. 스마트폰을 엎드려 사용하거나 어두운 장소나 흔들리는 차 안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반드시 등 받침대에 허리를 붙이고 앉고, 가슴을 펴고 팔을 편안하게 둔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어려우면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은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항우울제 및 칼슘통로 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통증 유발점에 주사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어떤 치료법이라도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 등 운동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치료는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 4~6차례 정도 두 달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최창혁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VDT증후군이나 근막통증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은 모두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및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건강한 어깨와 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최창혁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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