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홍필표 진주패러 팀장

입력 2017-09-14 13:25:01

"설악산 울산바위·쿰푸히말라야 촐라체 최고의 비경"

진주패러 홍필표 팀장.
진주패러 홍필표 팀장.

2002년부터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백두대간 1,002㎞ 하늘길로만 종주

"변화무쌍한 자연 느끼면 늘 새로워"

"늘 설레고, 나를 깨어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하늘입니다."

진주패러 홍필표(51) 팀장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는 패러글라이딩(이하 패러)계에서도 '도전'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히말라야 2,400㎞ 패러 횡단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백두대간 1,002㎞를 하늘길로만 종주했다. 이듬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극한의 도전이라 불리는 레드불 엑스알프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모로코 해변까지 직선거리 1,038㎞인 험난한 알프스 산맥을 패러로 날든가, 아니면 도보로만 12일 내에 주파해야 하는 '죽음의 레이스'다. 세계 최고의 기량과 체력을 가진 선수들만 초청되기 때문에 참가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몽골 고비사막 시작 지점인 수타리산을 출발해 샤인샨드까지 약 2,000㎞를 횡단하는 프로젝트도 무사히 완수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수많은 하늘을 난 홍 팀장은 쿰푸히말라야 촐라체와, 설악산 울산바위를 최고의 비경으로 꼽았다. 두 곳 다 평소에는 비행하기 힘든 곳이다. 홍 팀장은 "촐라체 인근에서의 이륙을 위해 6,200m 험난한 산을 글라이더를 맨 채 올라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것을 보상하기라도 하듯 발아래 펼쳐진 풍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고 했다.

홍 팀장이 패러에 입문한 때는 1991년이다. 해양소년단에서 청소년지도자로 일하며 윈드서핑과 요트, 스킨스쿠버 등 해양 레포츠에 빠져 살던 그가 어느 날 패러에 매료돼 아예 1994년 모든 일을 접고 전문비행사로 직업을 바꿨다. 이후 2002년부터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지금까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그가 꿈꾸고 있는 '도전'은 합천 대암산 일대를 항공레포츠교육센터로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을 즐기려는 인구가 늘면서 텐덤 비행을 통해 패러의 묘미를 맛본 이들도 많고, 최근 2018 자카르타 하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홍 팀장은 "합천 대암산은 이착륙장이 넓고 편안해 초보자 교육에도 좋으며, 산세가 높아 고급자들과 장거리 비행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천혜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26년째 하늘을 날고 있지만 여전히 하늘이 매력적이라는 그는 "패러글라이딩은 정신적 레포츠"라며 "오롯이 무엇 하나에만 집중하는 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매순간 변화무쌍한 자연의 흐름을 읽어내며 늘 새로움을 배우는 무한한 매력의 레포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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