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역대 최저 투표율 가능성…누가 되든 국정 운영 가시밭길

입력 2017-05-09 00:05:00

과반수 없는 여소야대…개혁 추진·내각 구성 험로…득표 따라 이합집산 정계개편 불가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앞으로의 국정 운영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장미 대선'답게 당선하면 한 아름의 장미꽃을 받게 되나, 뾰족한 가시도 함께 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선 전부터 대두하고 있다.

당장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다. 개혁과제 추진은커녕 인사청문회를 통한 내각 구성부터 쉽지 않으리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각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정당 간 이합집산을 비롯한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 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 속에 보수결집에 승부수를 띄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중도'보수 품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의 선전이 이뤄질 경우 직선제 이후 역대 최저 득표율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

차기 대통령에게 숱한 과제가 주어졌지만, 국민적 호응이 약하다면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직선제 이후 최저 득표율 대통령은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36.64%로 당선됐다.

문 후보로서는 과반 또는 2위와의 큰 격차 승리, 홍 후보는 막판 대역전 또는 '당당한 2위'를 해야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역시 대선 성적표가 당의 명운을 가릴 것으로 보이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기대 이상의 선전' 시 생존할 동력을 확보하나 반대 경우 정국의 회오리에 빨려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승리 시 두 야당과의 소연정 가능성, 나아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어 이런 움직임이 정계개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홍 후보 당선 시 한국당은 집권 여당의 지위를 6개월 만에 되찾고 보수진영도 홍 후보와 한국당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기존의 거대 양당체제가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다당 협력체제에 의한 국정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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