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중'고가 경주로의 수학여행을 외면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소식이다. 지난해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예년 수준의 회복은커녕, 바닥 수준에서 벗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경북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마저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학생들의 경주 기피 풍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만 해도 경주의 유명 관광지는 정말 한산한 모습이었다. 예년 같으면 초'중학교 수행여행단으로 시끌벅적했을 곳인데도, 관광객 몇 명 보기 힘들었으니 상인들과 관광업계 관계자의 마음은 온통 시꺼멓게 탈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예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다행스럽다. 지진 피해를 돕는 차원에서 많은 국민들이 경주를 찾은 결과일 것이다.
일반 관광은 거의 회복됐지만, 학생층의 방문은 저조하기 짝이 없다. 수학여행단의 발길은 아예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경북도교육청과 산하 교육지원청에 협조공문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 수학여행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경북에서는 초'중학 11개교가 수학여행을 다녀갔고, 대구는 17개교가 전부다. 대구경북 전체 학교의 2% 수준에 불과하다니 '같은 지역에 살면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만하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팔을 걷어붙이고 경주로의 수행여행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옳았다. '학교 재량'이라고 맡겨두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경주 돕기에 동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학생들이 왜 경주를 기피하고 있는지 헤아릴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경주를 여러 차례 찾은 경험이 있는 만큼, 수학여행까지 경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학생들의 눈에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경주에는 좋은 곳이 무척 많지만, '천년고도'답지 않은 곳도 많다, 고층아파트, 공단, 원전 이미지는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교육청 탓, 학생 탓을 하는 것도 좋지만, 경주를 '매력적인 고도'로 꾸미는 데에도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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