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지진 10초 내 알림…자동경보시스템 구축

입력 2017-04-28 00:05:01

지진대응력 높여 안전 강화…최신 계측기 3곳에 설치, 가상 훈련 수시로 진행

포항제철소가 지진에 신속히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상자 응급 조치, 화재 진압, 유독물질 누출 차단 등 실전모의훈련을 펼치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지진에 신속히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상자 응급 조치, 화재 진압, 유독물질 누출 차단 등 실전모의훈련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9'12 경주 강진은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 잣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경주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설계 강화와 더불어 포항 등 지진 발생 인근 지역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도 보다 견고한 안전시설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진 발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26일 신속한 자동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진 계측 장비를 본사와 주요 지반 등에 설치했다. 이전에도 포항제철소 내에는 여러 기의 지진 계측 장비가 설치'운영되고 있었지만 장비가 노후화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실시간 경보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지진 발생 후 신속한 후속 대응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항제철소는 기존 지진대응시스템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한 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물과 주요 지반 3군데에 최신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자동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진 규모 등이 보다 정확히 파악될 수 있는데다 직원들에 대한 전파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포스코 측은 내다봤다.

특히 진원지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가 아닌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지표면 진동의 크기)를 비상대응을 위한 후속조치 기준으로 삼아 지진의 실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가령 제철소 현장 진도가 5.0 이상을 기록하면 발생 시간과 자세한 내용 등이 운전실 작업자에게 10초 이내에 전달된다. 작업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내려 지진으로 인한 제2, 3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장들도 지진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진도별로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가상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는 동시에, 매뉴얼도 작업자들에게 모두 숙지시키고 있다.

김동영 안전설비 담당 부소장은 "지진 발생 시 기상청에서 전달하는 재난문자 정보는 발생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이 지진 대응을 위한 정확한 후속 조치를 내리는 데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된 시스템은 현장을 기준으로 재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지진 대응력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포항제철소가 지역의 가장 중요한 안전시설인 만큼 지진 등 자연재해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지진과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장 내 대규모 소방훈련과 지진 대비 화학사고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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