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올해 주택시장 바로미터…수성구 분양 실적

입력 2017-04-28 00:05:01

새집 부족, 분양권 전매 지속…재건축과 재개발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수성구에서 시작해 대구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수성구에서 시작해 대구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일신문 DB

다음 달부터 대구경북 아파트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한다. 5월 9일 '장미 대선'이 끝나길 기다린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좀체 되살아나지 않는 지역 부동산 경기에 훈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114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큰 장이 선다. 장미 대선 영향으로 올해 4월 분양 물량이 급감한 영향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대선과 연휴 직후 일제히 분양을 재개하면서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5만9천686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월간 분양 예정 물량 중 단연 최대치다.

대구경북 5월 분양 물량은 경북 3천618가구, 대구 493가구 등 4천111가구(잠정)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대구경북 부동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성구다. 지난달 ㈜효성이 수성구 중동에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745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서한이 5월 중 수성구 범어네거리 구 KT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및 오피스텔 310가구를 공급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수성구 분양 결과가 올해 대구 전체 주택시장의 열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구 주택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올해 대구 처음이자 수성구 첫 분양이었던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달 12일 청약접수 결과 평균 36.9대 1, 최고 56.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계는 대구 주택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에도 수성구는 여전히 새집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입주 대란 논란에도 지난해 수성구 입주는 4개 단지 1천109가구에 그쳤고, 올해 입주 아파트는 브라운스톤 범어 180가구뿐이다. 올해 공급 물량 역시 상반기 기준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두 단지뿐이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는 새집의 희소가치까지 더해져 분양권 거래량과 매매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온나라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아파트 거래원인별 거래량에서 아파트 총거래량(5만5천187건) 중 분양권 거래량은 55.33%(3만535건)로 나타나 전년(2만7천852건) 대비 10% 증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량(2만1천732건)을 추월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성구 분양권 거래가격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분양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 더 하우스 범어 등에 여전히 웃돈이 붙어 있다. 수성구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들은 "기존 주택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20% 정도 떨어졌으나 분양권 전매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오히려 상승세"라며 "국내외 정세가 어지러워도 수성구 부동산은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수성구에 이어 올해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재건축'재개발이다. 올해 3개 단지 2천여 가구를 공급하는 태왕의 경우 모두 재건축'재개발 물량으로 상반기 중 2개 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 경일여고 옆 남구 봉덕동 '앞산 태왕아너스' 493가구를 시작으로 구미공단 4주공 재건축 정비사업단지 756가구 분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들로 분양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성구, 역세권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에 집중하는 둥 올해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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