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배치된 사드, 대선 전에 가동

입력 2017-04-27 00:05:01

美 한밤 군사작전 하듯 4시간 만에 성주에 장비 반입

26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 부지에 포문을 하늘을 향해 조준한 사드(THAAD
26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 부지에 포문을 하늘을 향해 조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배치돼 있다. 한미 당국은 이날 새벽 사드 핵심장비인 X-밴드 레이더와 차량형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을 골프장으로 전격 반입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다음 달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전에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대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군사작전을 벌이듯 전격적으로 사드 장비를 배치함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미군은 오산 공군기지와 부산, 칠곡 왜관에 분산 보관해온 사드 레이더와 차량형 발사대, 요격미사일을 동시에 반입했다. 레이더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트레일러 차량 형태로 이뤄졌다. 미군이 괌에 배치한 레이더와 같은 형태다.

미군은 발사대와 사드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초기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은 장비를 일단 배치해 놓고 각종 성능 테스트 등 초기 작전운용에 필요한 사항을 검증'확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은 성주골프장 내에서 별도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이 평탄하게 이뤄져 시설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발사대가 자리할 곳만 사각형 형태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의 사드 기지도 레이더는 차량 형태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레이더 앞쪽에 설치한 발사대 자리에만 사각형 모양으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해놨다. 발사대 차량은 평탄화된 콘크리트 위로 이동시켜 작전하는 방식이다.

미군이 발사대와 레이더가 들어설 자리에 별도의 시설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임에 따라 사드 체계 가동이 다음 달 대선 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이달 20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완료한 직후에도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이 남아있지만, 미군 측이 군사작전 수준으로 신속하게 사드 장비를 전격 배치하면서 국방부의 이런 설명은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미군 측은 환경영향평가의 결과에 상관없이 사드 배치를 신속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과 대선 등으로 어수선한 국내 정세가 오히려 미군 측이 군사 작전하듯 사드 배치를 한 것에 대한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른 시일 안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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