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도시 '스마트시티 포항' 만든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언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길이 거세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의 용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미래의 모든 산업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이에 대비하는 포항시의 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알아본다.
◆'독일 인더스트리 4.0' 등 선진국 선도적 추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는 기본이고, 근로자 없는 스마트공장(Smart Factory)도 등장한다. 인간 고객에게 투자 상담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는가 하면 전자칩이 장착된 냉장고는 동네 슈퍼마켓 컴퓨터에 접속해 부족한 과일이나 달걀을 자동 주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가까운 미래의 일상생활이다.
독일 기업들은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인더스트리 4.0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미래의 산업 환경에 대비해 오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융합해 생산 공정을 고도화한 스마트공장을 운영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산업인터넷 전략, 일본은 신로봇 전략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스위스 UBS은행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국가별 4차 산업혁명 준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5위에 그쳤다. 철강, 조선, 반도체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 높은 비중을 둔 산업구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각국의 대응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 지도는 다시 그려질 수밖에 없다.
◆포항시, '포항R&BD기관협의회' 통해 전략 수립
포항시는 지역 내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포항R&BD기관협의회'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추진단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포항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을 들여다보면 국가 인공지능센터 건립, 스마트팩토리 통합관리 범용 플랫폼 개발, 지곡 스마트타운 실증단지 조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에너지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전문 분야별 추진 전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경북SW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미래형 커넥티드카 개발, 경제자유구역에 첨단기술기업 입주, 영일만 3산단에 로봇융합 클러스터 조성, 포항형 유망 강소기업에 스마트공장 지원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스마트시티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안전, 에너지 등 다양한 도시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시민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미래형 도시체제다. 인구 50만 명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에 적당한 규모라는 것도 장점이다.
시는 R&D특구 지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며, 정부의 검토와 승인을 앞당겨 4차 산업혁명 추진의 정부 지원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이미 우수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준비된 도시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활용해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했다.
◆노동력 대체는 우려되는 부분
밝은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710만 개 대 200만 개. 10년 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와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전망이다. 생활의 편리함으로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하지만 기계로 인한 노동력 대체는 우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널리 활용되면 전통적인 제조업에 의존하던 국가는 몰락하고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으며 지금까지의 1차에서 3차까지의 산업혁명과 달리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는 만큼 대응을 늦출 수 없다.
포항시는 철강 일변도의 지역산업 다변화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역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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