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거저리 애벌레 식용화
'메뚜기, 번데기처럼 애벌레도 먹을 수 있다?'
곤충의 유충(애벌레)을 청결하게 사육한 뒤 건조시켜 만든 곤충식이 차세대 영양식으로 급부상 중이다. '징그럽다'고 여겨지는 외관과는 달리 건새우처럼 고소한 맛과 풍부한 단백질 성분을 자랑한다. 지난해 6월 구미에서 설립한 ㈜구미곤충산업연구농장은 농촌진흥청 특허를 바탕으로 만든 곤충식 '구미고소애'를 최근 출시했다.
고소애란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갈색거저리'(밀웜) 애벌레를 이른다. 곤충식 식용화를 추진하던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병균을 옮기지 않으며 전 세계의 식용곤충 사업가나 동물 사육자들이 먹이용 또는 인간 식용으로 고소애를 사육 중이다.
구미곤충산업연구농장은 고소애를 사육에서 가공,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만드는 기술력을 갖췄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하는 사육법에 따라 청결한 사육장에서 약 3개월간 고소애에게 밀겨와 물만 먹여 키운다. 이후 수일간 음식을 먹이지 않고서 전용 건조기에 넣어 말리면 건조 고소애가 된다. 이 과정에서 기름기와 냄새가 빠지며 내장에 남는 음식물도 없어 깨끗한 상태의 몸통만 남는다.
농장은 고소애를 이 같은 건조 상태 그대로 판매하거나, 잘게 간 뒤 과자로 가공해 '구미고소애'라는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조만간 커피믹스와 같은 형태의 분말형 구미고소애 스틱도 생산할 계획이다.
구미고소애는 이름 그대로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간장에 졸여 만드는 번데기가 짭조름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낸다면 고소애는 바삭바삭한 식감에 건새우와 같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높은 영양분을 바탕으로 각종 영양식으로도 각광받는다. 고소애는 100g당 단백질 40~50g가량을 함유해 쇠고기(100g당 단백질 21~65g 함유) 이상의 영양식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벌레의 모습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구미곤충산업연구농장은 곤충식의 다양한 조리법과 메뉴를 개발하고 인체에도 해롭지 않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고단백을 필요로 하는 병원 환자식으로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고소애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군은 장기간 입원하는 중에도 오히려 체지방량이 1.4%가량 늘어났다. 반면 일반 병원식을 먹은 환자군은 체지방량이 평균 3.5% 감소했다.
구미곤충산업연구농장 권순식 대표는 "겉모습과 달리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곤충식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온 국민이 간식 및 영양식으로 구미고소애를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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