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가 학살한 유대인이 몇 명인지는 설이 분분하다. 정설은 '600만 명'이다. 하지만 당시 나치의 '처리 능력'은 이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600만 명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중에는 희생자가 75만 명이라는 설도 있다. 지금까지 가장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수치는 미국의 저명한 홀로코스트 학자 라울 힐버그가 계산한 510만 명이다.
학살의 정확한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나치가 유대인을 가스로 학살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반유대주의자들은 이것도 부정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치가 처음 기획한 유대인 문제 해결책은 마다가스카르 섬으로의 추방이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승리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1940년 영국 침공이 무산되면서 흐지부지됐다.
그 뒤 나치는 집단 학살로 전환한다. 그 방법은 처음에는 총살이었다. 그러나 처형 속도가 너무 느렸고, 탄약 소모도 심각했다. 더 큰 문제는 계속되는 처형이 부대원들에게 주는 심리적 스트레스였다. 학살 주모자인 히틀러도 처형 장면을 보고 불쾌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밀폐된 트럭에 희생자를 몰아넣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주입해 질식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됐다. 하지만 이 또한 마땅치 않았다. 트럭이 희생자의 토사물과 배설물로 불결했을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도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나온 '최종 해결책'이 가스 살인이다. 그 수단은 공기에 노출되면 강력한 살상력의 독가스로 변하는 살충제 '치클론-B'였다. 이것으로 몇 명을 죽였는지는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 백악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민간인에게 가스 공격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히틀러조차도 하지 않았던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서둘러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의 실언을 두고 '고드윈의 법칙'의 전형적 사례라는 소리도 나온다. '고드윈의 법칙'이란 1990년 미국 텍사스대 로스쿨 학생이었던 마이크 고드윈이 당시 PC통신 게시글을 분석해 도출한 결론으로 '논쟁이 장기화하면 상대방을 히틀러나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이 나올 확률은 1(100%)에 수렴한다' 는 것이다. 미국 정계에서는 그런 발언이나 비유를 회피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스파이서가 이를 망각했다는 얘기다. 말이란 참으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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