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사고 14.8% 초봄에 발생, 방심도 경계"
"가스 사고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그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안전한 대구'를 만들도록 의식과 제도 모두를 정비하고자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7월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부임한 박종곤(사진) 본부장은 1995년 대구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계기로 같은 해 공사에 입사, 직업 평생을 가스안전 확대에 헌신한 인물이다.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자라고 일했던 그는 "각종 폭발, 화재 사고 탓에 전 국민이 대구를 '안전불감증의 도시'로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대구를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전 도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모든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 폭넓게 쓰이는 가스 제품의 사고를 막고자 기술지원과 검사, 안전점검, 교육'홍보,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공공기관이다.
공사는 해빙기이자 이사철인 봄철에 특히 가스안전 확대에 힘쓴다. 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사고 600건 가운데 초봄에 발생한 사고가 89건으로 전체의 14.8%에 달한다.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노후 건축물이나 옹벽이 내려앉아 가스시설이 손상되는 일이 잦아서다.
박 본부장은 이런 계절성 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부주의 및 불법 영업에 따른 사고를 막는 데 더욱 힘써왔다. 그는 지난 2015년 휴대용 가스레인지(이동식 부탄연소기)의 가스기술기준을 강화하는 코드 개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너무 큰 불판을 가열하면 부탄가스용기에까지 열이 전달돼 가스용기가 팽창, 폭발로 이어진다. 공사는 이를 막고자 휴대용 가스레인지 제조사에 대해 제품에 2단계에 걸친 자동 압력 과다 방지장치를 설치하고 부탄가스용기의 압력과 온도에 따라 가스를 자동 차단하는 장비를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또 식당 등에서 쓰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5년 이상 쓰지 않도록 권장하는 등 다양한 대책으로 사고 가능성을 낮췄다.
그는 또 공사의 올해 목표인 '100만 가구당 가스 사고 인명피해 5명 이하'를 달성하고자 올해 본부만의 사업계획을 세웠다. ▷사용자 안전관리 강화 ▷가스시설 안전성 향상 ▷공급자 안전관리 강화 등이다.
이에 따라 휴대용 가스레인지 안전사용법을 적극 홍보하고 서민층 LP가스 시설의 호스를 금속 배관으로 개선하며 월 1회 가스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점검 및 교육을 할 계획이다.
"가스안전에 아무리 많은 예산과 대책을 마련해도 시민 개개인의 안전불감증을 없애지 않으면 대형사고는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공사,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작은 부주의와 방심까지도 경계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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