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 야생 진드기 조심하세요

입력 2017-04-05 04:55:05

3~10일간 고열…4년간 사망자 73명

작은소참진드기 암컷의 모습. 왼쪽이 흡혈 전, 오른쪽이 흡혈 후의 모습.
작은소참진드기 암컷의 모습. 왼쪽이 흡혈 전, 오른쪽이 흡혈 후의 모습.

치료제 없어 긴 옷 입고 돗자리 사용

한결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야외활동이 늘면서 야생 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작은소참진드기 등에 물려 발병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매년 숙지지 않는 탓이다. SFTS는 4~11월에 주로 발병하며 고열이나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SFTS 감염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SFTS 감염자 수는 2013년 36명에서 2014년 55명, 2015년 79명, 지난해 169명 등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4년간 SFTS로 사망한 사람도 73명에 이른다. 대구의 경우 2015년 5명이 감염돼 1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도 4명이 SFTS에 걸렸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6∼14일간 잠복기를 거친 뒤 3∼10일 동안 고열이 이어진다.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하고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과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SFTS는 야생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농사일을 하거나 성묘, 벌초, 등산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옷을 입을 때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다. 진드기 기피제도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는 진드기가 서식하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앉지 말고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한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피하고, 야생동물에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풀밭에서 용변 보는 일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거나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을 한 후 옷을 갈아입는다. 머리카락과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만일 진드기에 물렸다면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윤자 대구시 보건건강과장은 "나들이를 다녀온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SFTS 발병에 대비, 구'군 보건소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교육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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